강남구, 구룡마을 2017년께 착공… 최근 서울시에 구역지정 요청

2015-07-12 10:58

[구룡마을 전경]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의 최대 규모 판자촌이자 공공이 100% 수용·사용방식으로 추진될 '구룡마을 도시개발'이 2017년 하반기 첫 삽을 뜰 전망이다.

강남구는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안)과 관련해 주민공람·설명회, 강남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절차를 거쳐 최근 지정권자인 서울시에 결정을 요청했다고 12일 밝혔다.

구룡마을은 2011년 서울시에서 해당 지역의 토지주들에게 현금으로 보상하는 공영개발 방침을 알리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이듬해 사업비 부담을 들어 서울시가 일부 환지방식을 도입키로 하자 강남구에서 특정 토지주들에 특혜가 돌아갈 수 있다면 반발했고,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작년 8월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됐다.

3년 가까이 표류하던 구룡마을 프로젝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발 물러나 강남구(구청장 신연희)의 조성 방식을 전격 수용한 지 7개월만에 본 궤도에 올랐다. 강남구는 지난 5월 SH공사로부터 집단 무허가 판자촌의 관련 제안서를 공식적으로 접수했다.

강남구에서 요청한 내용의 핵심은 1100여 가구가 밀집된 구룡마을 일대 26만6304㎡ 면적을 공공이 전면 수용·사용하는 것이다. 오는 9~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안)'이 최종 결정·고시되면 서울시는 SH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게 된다. SH공사는 보상과 이주절차를 거쳐, 2017년 7월 이후 착공해 2020년 말까지 도시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3년 가량 지지부진했던 구룡마을 개발이 가시화돼 거주민 주거환경 개선 및 쾌적한 도시환경, 개발이익 공공환원 등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며 "서울시가 결정 과정에서 기관간 이해관계가 발생될 수 있는 사항은 입안권자인 강남구와 사전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