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자금사정, 중국, 유로존, 메르스 등 악재로 '악화' 전망

2015-07-10 15:08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 지역 제조업이 중국, 유로존 등 대외여건 악화와 메르스 등의 악재로 매출 부진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사정 또한 악화될 전망이다.

부산상의에 따르면 부산지역 주요 제조업 6개 업종의 업종별 매출 상위 50개 기업 총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사한 '2015년 3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자금사정 전망지수(FBSI) 조사 결과, 2분기의 102보다 낮은 98로 나타났다.

F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자금사정 호전을, 그 이하면 악화를 의미한다.

반면, 사상 최저 금리 수준으로 인해 자금조달 여건은 다소 호전될 전망이다. 실제, 조사기업의 자금조달 상황지수는 101을 기록해 호전을 예상한 기업이 많았다.

자금 수요별로는 운전자금 수요전망 지수가 101로 나타나 전분기 102에 이어 기준치(100)를 상회해 지역 제조업의 운전자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시설자금(99), 부채상환자금(98) 등에 대한 자금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섬유·신발(107)과 배전기구 수요 증가로 전기·전자(104) 업종은 전분기와 비교해 자금사정이 호전될 전망이나 철강(87), 자동차부품(97), 조선기자재(97) 등의 업종은 수익성 악화와 운전자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자금난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자금조달 수단이 다양한 대기업의 자금사정은 전망지수가 103으로 나타나 호전될 전망이나 중소기업의 전망지수는 99로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했다.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사상 최저의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불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낮은 담보력과 신용도로 인해 오히려 가산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자금사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내부요인은 매출(83.5%)이고, 외부요인은 환율(36.8%)과 금리(29.3%), 원자재 가격(28.2%)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 조달 시 지역 제조 기업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는 ‘과도한 보증요구와 엄격한 대출심사 과정'(29.1%)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음으로는 ‘대출한도 감소 및 만기연장 곤란’(23.0%), ‘정책자금 융자한도 제한’(18.9%), ‘낮은 신용도에 따른 회사채 발행 곤란’(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는 “최근 기준금리가 인하되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이에 대한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금리인하 효과를 중소기업들도 누릴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