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만에 모인 30대그룹 사장단 ‘기업인 사면’ 요청
2015-07-09 10:42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국내 30대그룹 대표기업 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활동의 획기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특히, 경영일선을 떠나있는 기업인들의 현장 복귀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9일 오전 전경련 컨퍼런스 센터에서 주요 그룹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주요그룹 사장단들이 간담회를 갖고 공동 성명서를 내는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조찬을 겸한 1시간여의 간담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기업인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대표로 대독한 성명서를 통해 “기업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정책적, 심리적 여건 조성을 위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광복 70주년인 다음달 15일 정부가 예정하고 있는 대사면에 기업인 사면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부회장은 “경제 5단체와 뜻을 모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공동으로 건의하겠다”고 전했다.
기업인들은 △예정된 투자의 계획대로 집행, 신사업 발굴 및 일자리 창출 △새로운 시장 개척과 신품목 발굴 △전통시장 살리기, 국내여행가기 캠페인, 외국 관광객 유치 등 민생 경제 살리기 등을 앞장서서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국회에 대한 건의 사항도 성명서에 언급했다. 먼저,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경 예산의 조속한 통과, 주요 업종의 어려움 해소 및 대대적인 규제개혁을 통해 경제 살리기 분위기 마련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상황이 어렵고, 이를 방치할 경우 과거의 경제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심대한 경제비상사태로 전개될 수 있다는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사태, 2008년 금융위기 등 과거에 경험했던 중대한 경제위기는 모두 금융부문에서 비롯됐으나 현재의 위기는 실물부문의 위축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물부문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경제·산업구조 전반의 침하 현상을 동반하기에 방치할 경우 극복하기 힘든 불치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