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현 경제상황 엄중, 당 복귀할 때 아냐"

2015-07-07 16:12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 = 기획재정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새누리당 조기 복귀설에 대해 "지금은 경제가 굉장히 엄중한 상황으로 당 복귀 어쩌고저쩌고 할 때가 아니라 경제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취임 1년을 1주일여 앞둔 이날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정무직 장관은 자의로 그만둘 수 있는 게 아니라 임명권자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가 경제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 속에서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자신이 당으로 조기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관측을 강하게 부인한 것이다.

그는 '개인적인 행로는 있을 수 없으며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날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서는 "공직자의 자세를 강조하신 말씀"이라고 풀이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의 당·청 갈등이 경제 살리기에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여당의 전폭적인 뒷받침을 받아야 국정운영이 원활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집권 여당과 정부, 청와대 간에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세월호 사고가 나서 경제가 어렵다고 할 때 취임해 절박한 마음에서 혼신의 힘을, 젖먹던 힘까지 다한 1년"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1년간의 성과에 대해 "4대 구조개혁을 강조해 우리 경제가 구조개혁 없이는 어려워지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효과가 있었다"면서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나름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신용등급 전망이 줄줄이 상승하는 등 대외 신인도가 향상됐다"면서 "주요 20개국(G20)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한국정부의 구조개혁과 경제활력 제고 노력에 대해 옳은 정책이라고 평가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심리는 시장이 반응하도록 정책당국이 움직이는 게 중요한 데 정책당국의 시그널에 시장이 반응했다"면서 "경제를 끌어가는 리더십이 시장에 도움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 부총리는 아쉬운 점으로 "예기치 않은 수출부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세계 경제성장률 자체가 하향 조정되는 대외적인 상황 등으로 다시 성장 경로가 하회하는 게 상당히 안타깝다"면서 "국회에서 제때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해줬으면 그나마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해선 "추경을 포함한 22조원의 재정보강방안은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쓸 수 있는 가용재원을 다 긁어모은 것"이라며 "효과가 나타나야 이 굴레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추경안을 빨리 조치해야 하는데 국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서 "정치권이 (추경 처리에) 협조하지 않으면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