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1> ‘지역 창업 허브’ 창조경제혁신센터, 제2 벤처붐 일으킨다
2015-07-08 02:00
지난 해 신설법인 8만개, 벤처기업 3만개 돌파…벤처투자 실적 올해 최대치 기록
5150억원 규모 창업·벤처투자펀드 조성… 8670억원 규모 융자지원계획
5150억원 규모 창업·벤처투자펀드 조성… 8670억원 규모 융자지원계획
아주경제 주진 기자 = 지역 혁신 거점이자 지역 창업 허브로 우뚝 선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지난 해 신설법인 8만개, 벤처기업 3만개를 돌파했고, 벤처투자 실적도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및 빅데이터 등 신사업 분야도 연간 20~30% 대폭 성장하고 있다. 공공 연구기관이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직접 일정 자본을 투자해 세우는 '연구소 기업'도 1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삼성의 대구 센터를 시작으로 대전, 광주, 전북, 제주 등 13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국민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창업 허브,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혁신거점으로 뿌리내리면서 벤처 생태계에 새 바람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다.
또 현재까지 인수합병(M&A)을 포함해 총 53개 기업에 235억4000만원 규모의 창업.벤처투자를 성사시켰다. 199개 기업 보육, 멘토링·컨설팅 4548건, 시제품 제작 698건, 교육.강연 2만6458명 등 아이디어 사업화를 위한 지원활동도 본격화된 상태다.
일부 센터는 1년도 채 안돼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SK의 대전센터는 정보통신기술(ICT).에너지.반도체 등 분야에서 10개팀을 뽑아 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대전 센터에서 탄생시킨 벤처기업 ‘테그웨이’는 열전소자(熱電素子) 기술로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한국 기업이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테그웨이에 창업지원금과 공간, 연구개발(R&D) 장비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조사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2월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손을 잡은 국내 1호 연구소 기업인 콜마BNH(주)가 연구소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 현재 시가 총액 1조원대를 넘는 성공을 거뒀다. 콜마 BNH㈜의 연평균 매출액은 86% 늘어났고, 고용도 39%나 증가하는 등 대박 신화를 꿈꾸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올 연말까지 창조경제의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창조경제 플랫폼인 지역별 혁신센터를 조기에 착근시키고 지속적인 제도 개선으로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기술기반 창업을 확대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4차 핵심개혁과제점검회의에서 '창조경제 핵심성과 창출' 과제를 점검하면서 "창업에서 성장, 재투자로 이어지는 민간투자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우수인력이 창업·벤처기업으로 몰려들도록 해야 한다"며 "M&A(인수합병) 시장과 스톡옵션 활성화를 위한 획기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출연연구소와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성과가 장롱 속에 사장되지 않고, 기술이전과 창업으로 연계되도록 직접 기업을 찾아가 수요를 발굴해 지원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유망 창업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잘 진출하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앞으로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창업도약기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인수합병(M&A).스톡옵션 제도 개선,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자동차, 무인비행기(드론), 바이오, 로봇 등 미래성장동력의 실현, 'K―ICT' 전략을 통한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유망분야에서의 신산업·신시장 창출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또 제조업3.0 전략을 통해 제조업의 재도약, 스마트팜 등 농업의 고부가가치화, 문화.콘텐츠 융합 촉진 등 기존 산업의 창조산업화도 적극 추진하고 경기 성남 판교 창조경제밸리 조성, 문화창조융합벨트, 도심재생 등 전국 주요 지역에 특화형 창조공간 조성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3년차에 접어든 창조경제는 우리 경제의 체질과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창조경제가 새로운 한국 경제의 성장전략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정권 바뀜과 관계없이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추진돼야 하며, 벤처기업 글로벌 성장을 위해선 대기업-중소·벤처기업 상생·협업 체계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