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무한도전 가요제가 시작됐다…가요계 무도열풍에 벌벌

2015-07-06 15:00

[사진 = 무한도전 방송 캡처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가요계에 '무한도전 경계령'이 내려졌다.

최근 '걸그룹대전'이라 불릴 만큼 여름을 뜨겁게 달굴 핫한 걸그룹들이 속속 데뷔해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씨스타, AOA, 나인뮤지스 등에 이어 걸그룹 원조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에이핑크, 걸스데이 등이 속속 컴백, 치열한 접전을 펼칠 예정이다. 여기에 무한도전이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도전장을 낸다. 

그간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소개됐던 노래들은 매번 음원 차트 상귀권을 점령하며 인기몰이를 해왔기 때문에 가요계에서 무한도전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가 없다. 

박명수와 지드래곤이 부른 '바람났어', 유재석과 이적의 '말하는 대로' 등 무한도전에 소개된 가요들은 대부분 음원차트를 휩쓸어왔다. 올해에도 '무한도전 가요제'가 각종 음원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 전망된다. 

이미 그 징조가 나타났다. 무한도전 가요제 라인업을 소개한 지난 4일 방송 후 6일 현재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는 혁오밴드의 곡 '와리가리', 'Hooka', '위잉위잉' 등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 무한도전의 영향력을 제대로 입중하고 있다.
 

[사진 = 두루두루AMC 제공 ]


◆인디 밴드, 무한도전 통해 '날다'
현재 각종 음원차트에서 혁오밴드의 곡 '와리가리', 'Hooka', '위잉위잉' 등이 차트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다. 그룹 혁오는 6일 오전 지니에서 '와리가리'가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위잉위잉'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멜론에서도 '와리가리' 5위, '후카(Hooka)'는 10위, '위잉위잉'는 11위에 오르는 등 역주행을 계속하고 있다. 

혁오는 1993년생 동갑내기인 오혁(보컬), 임동건(베이스), 임현제(기타), 이인우(드럼)로 구성된 팀이다. 지난해 첫 번째 앨범 '20'으로 데뷔했으며, 현재 인디 신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혁오는 각종 페스티벌 무대와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실력을 인정 받았다. '무한도전 가요제'의 특별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윤종신은 "혁오는 주류에서 소외된 장르를 한다. 현재의 음악이 다양하지 못한데 혁오는 그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밴드"라고 말했다.

'후카'는 지난 5월, '위잉위잉'은 지난해 9월 발매된 노래다. 혁오와 같은 인디 밴드의 노래가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EXID와 같은 걸그룹도 아니고 인디그룹이 차트 역주행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무한도전에서만 가능한 일. 무한도전의 무한한 영향력이 다시 한번 입증되는 대목이다. 

◆ 웬만한 곡으론 음원차트에 명함 못내
자이언티도 활동기간에 비해 음원차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발표하는 곡마다 깊은 감성을 녹여내 젊은 세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더욱이 2013 무도 가요제에 출연했던 프라이머리, 다이나믹듀오 소속사 후배로 힙합과 R&B를 넘나드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사진 = 무한도전 방송 캡처 ]


무한도전이 혁오, 자이언티와 같은 젋은 신예, 인디그룹에게 손을 내민 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는 십센치가, 2013년에는 장미여관이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가했다. 두 팀 모두 각종 공연을 통해 음악성을 인정 받았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케이스였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출연한 이후 대중적 인기까지 얻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요즘 음악 프로그램과 음원 차트가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는 가운데 최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숨겨져 있던 뮤지션을 대중들에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음악계의 선순환을 책임지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가요계는 유난히 예측이 어려웠다. 지난해 연말부터 EXID의 역주행을 비롯해 백아연 등 예상치 못한 복병의 등장은 물론, 박진영, 토토즐로 촉발된 90년대 가수들의 등장 등으로 웬만한 아이돌조차 음원차트 상위에 이름을 올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나상천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올해 가요계는 유난히 예측이 어려운 해"라며 "올초 토토즐로 90년대 곡들이 음원차트를 가져가고 걸그룹들의 컴백에 이어 무한도전 가요제의 곡들이 곧 음원차트를 싹쓸이할 예정이라 어지간한 그룹 및 가수들은 음원차트에 줄세우기도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그는 "최근 음원 소비 주기도 빨라져 1위를 차지한다해도 몇주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러한 현상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혁오, 자이언티 등 인디 음악가 외에 지드래곤과 태양, 박진영, 아이유, 윤상 등 10대부터 30~40대까지 고른 팬층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에 ‘2015무한도전 가요제’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