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그리스사태. Don’t Panic
2015-07-05 09:00
지난 1개월 이상 진행돼 온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일제히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3대 지수는 나란히 하락했고 미국과 함께 세계 4대 경제권으로 분류되는 유럽과 중국, 일본 증시도 일제히 주저앉았다.
금융 시장 불안 우려는 원유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주식시장과 달리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과 독일의 국채와 금 등으로 자금이 일시적으로 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달러 환율은 강세를 보이며 그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유럽의 경제통화연맹(EMU)에는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자시장의 조정이 이어지면서 불안함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때 일수록 현실을 직시하고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이 투자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금융시장의 위기상황은 매번 반복돼 왔고 그때마다 시장은 단기적인 충격을 받아 출렁거렸다. 가까운 예로 이미 우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고 그전에는 IMF 구제금융사태를 경험했다.
하지만 곧 시장은 회복되었고 안정을 찾았다. 필자는 투자시장을 화재에 비유하곤 한다. 만약 지금 옆집에서 불이 나 곧 우리집으로 번질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 그리스사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스에서 발생한 불이 주변 유럽국가에 번지지 않도록 각국이 발벗고 나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불이 나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함을 느끼고 귀중품을 챙기고 피난 준비를 하는 것처럼 투자시장에서도 일시적으로 현금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곧 불이 잦아들면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 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만약 최악의 상황이어도 그리스가 망하지는 않는다. 그리스가 망하면 그리스에 투자를 했거나 채권을 산 나라들도 모두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IMF라는 기구를 만든 것도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여전히 협상의 의지는 남아있고 결국 그리스는 유로존과 IMF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단기적이고 급격한 시장의 변화에 당황하지 말고 시장의 방향을 예의주시해 냉정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