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전세난에 떠밀려 지금 집을 사면 안되는 이유
2015-06-28 09:00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높아진 전세값을 위해 대출을 받거나, 차라리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대출을 받아 집을 사면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4대 시중은행의 4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30대의 대출 잔액이 1년 새 25% 증가했고, 20대도 무려 46%나 급증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급증세의 특징 중 하나는 2030세대의 대출이 늘었다는 것이다.
30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14년 4월말 42조959억원에서 올해 4월말 52조6334억원으로 25% 증가했다. 20대 역시 3조9381억원에서 5조7321억원으로 무려 45.6% 증가했다. 40대(13.7%), 50대(9.3%), 60대 이상(9.0%)의 증가율을 크게 웃돈다.
2030세대가 내 집 마련에 적극 나선 것은 주택시장의 전세품귀 현상과 대출금리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연내 금리 인상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2018년까지 최고 4%까지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환율방어와 외국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므로, 대출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다.
이런 경우 이자 부담에 휘청거리는 젊은층이 속출하고, 하우스푸어는 장년층을 넘어 2030세대에게 대물림될 수 있다. 2030세대는 4050세대보다 자금력이 떨어져 이자 상승의 충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 연말부터 대출부담이 커진 2030세대들의 주택이 대거 시장으로 쏟아지게 될 가능성이 높고,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조정을 받게 된다. 이는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종잣돈도 묶이고, 대출이자까지 불어나 자산은 감소한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미 확정됐고, 시기와 폭의 문제만 남았다. 따라서 과도하게 빚을 내 주택을 구매하는 것은 극단적으로 표현해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로 뛰어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하는 것보다는 월세로 전환해 대출을 털어내고, 시장 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종자돈을 불려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고 주택가격이 바닥을 치면 경매를 통해 투자가치가 높은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