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가뭄에 비 오듯 5개월 만에 반등

2015-07-02 13:44

[PV인사이트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태양광이 5개월여 만에 먹구름을 걷어내고 빛을 발했다.

OCI, 한화 등 글로벌 태양광 메이저가 주력하는 태양전지 핵심소재 폴리실리콘 시황이 모처럼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내 가격경쟁도 다소 완화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소폭 반등이지만 시황흐름이 쉽게 바뀌지 않는 태양광 시장의 특성상 향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일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 및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OCI, 한화케미칼이 생산하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스팟거래 가격은 7월 첫째주에 전주보다 0.85% 오른 15.4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첫째주 22.60달러의 정점을 찍고 계속 하락하다가 이번에 바닥을 통과한 것이다.

15달러대는 톱티어 제조사들의 원가 수준이고 후순위 업체들은 적자를 보는 형편이라 터닝 포인트가 절실했다.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중국 시장이다. 중국내 가격경쟁의 승부처가 어느 정도 가려지면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몇몇 비중국 폴리실리콘 메이커들은 중국 고객사들과의 계약 만료시점에 다다라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중국 메이커들에 물량을 뺏길 것으로 관측된다.

비중국 메이커들은 수입관세와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담이 커진 반면, 상대적으로 중국 메이커들은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다만, 중국 폴리실리콘 바이어들이 가격 인상을 수용하려는 의사가 높지 않아 인상 폭은 제한됐다.

태양광 모듈의 경우 글로벌 수요가 더디게 회복되고 중국 메이커들이 여전히 신흥시장에서 가격경쟁을 지속해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중국 톱티어 모듈 업체들이 동남아 신흥국에서 벌이고 있는 가격경쟁의 영향이 컸다.

모듈 부문에서 국내 한화큐셀은 수요가 견조한 미국에서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해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한화큐셀은 또한 최근 업계 최고 효율의 모듈 신제품 Q.PLUS 시리즈를 출시하고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화가 세계 1위 생산체계를 구축한 태양광 셀 시장은 시황이 개선되고 있다. 전방 수요의 제한적인 개선 흐름 때문에 수요 성장 동력이 강력하지는 않지만 중국 역내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시황도 소폭의 상승세를 보인다.

OCI의 경우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110MW 태양광발전소 착공에 들어갔으며,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OCI는 수익성이 높은 미국 발전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편, 3분기는 중국과 미국의 계절적 성수기로 태양광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은 유로화 약세 및 발전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수요 약세를 보이고, 동남아와 인도에선 가격경쟁이 부각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