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OCI·LG·LS, 태양광 볕들까… 중·미 수요 회복세

2015-06-04 15:52

한화큐셀의 미국 태양광 발전소 전경.[한화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한화, OCI 등 국내 태양광 업계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대두된다.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중국과 미국의 수요 회복 흐름이 뚜렷하다고 업계와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태양광 시장 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는 4일 “중국에서 모듈 수요 회복이 나타나 중국 메이저 모듈 회사들의 주문량이 늘었다”며 “미국에선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자들이 반덤핑 및 상계관세 없이 패널을 공급할 메이커들과 계약을 늘리고 있는데, 조건에 맞는 공급자가 많지 않아 태양광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PV인사이트는 또한 “고효율 다결정 셀의 수요는 공급자들이 성공적으로 평균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과 대만의 셀 생산자들이 다가오는 성수기에 대비해 공급가를 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역시 고효율 셀 공급자들이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 프리미엄을 취하고 있으며, 웨이퍼도 중국 수요가 회복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조사기관인 에너지트렌드도 “다가오는 3분기가 중국과 미국의 계절적 성수기로 재고 확충 수요가 시장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며 “고효율 셀이 전체 밸류체인의 가격반등을 이끄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은 수요 회복세가 가격 하락세를 바꿀 만큼 강하지 않다는 전언이다. 유럽의 경우 유로화 약세와 태양광 발전 보조금 축소로 수요 약세를 보인다. 동남아와 인도의 몇몇 중하위 모듈 업체는 여전히 더 많은 물량을 끌어당기기 위해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에선 몇몇 모듈업체에 의해 시작된 고효율 패널시장의 가격경쟁이 계속되며 가격 하락을 야기하는 중이다.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미국과 한국, 독일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중국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적용 불확실성으로, 트레이더들이 재고를 비우고 가격을 낮추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메이저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가격 유지를 원해 가격 하향세가 심각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편으로 유럽연합 소속 유럽위원회가 중국의 태양광 관세 회피를 돕는 대만과 말레이시아 업체들을 조사하고 있어 가격 상승요인으로 부각됐다. 유럽위원회는 중국 태양광 업체를 도운 양국의 약 80여개 업체를 최근 발표했는데, 중국 업체가 이들을 통해 유럽 반덤핑 관세를 회피하고 낮은 공급가로 유럽 시장을 파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 따라 대만과 말레이시아 업체들은 제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거가 부족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 가운데 세계 최대 태양광 업체로 부상한 한화(한화케미칼, 한화큐셀)는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 수주 등 추가 계약 물량 확대로, 최근 충북 진천군에 3600억원 규모 1.5GW 셀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공격투자에 나서고 있다.

OCI는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OCI머티리얼즈를 매각하는 등 자산을 정리하면서 태양광 사업의 집중력을 키우는 중이다. 이번 매각으로 6000억원 정도의 실탄을 확보해 수익성이 높은 태양광 발전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진다.

LG그룹은 LG전자의 태양광 모듈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LG CNS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일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확장하면서 그룹의 확고한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LS그룹은 LS산전이 태양광 모듈과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 전력 장치를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으로 일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