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수요 늘어도 가격은 하락… 한화·OCI 발전사업 확대

2015-12-03 14:43

한화큐셀 터키 태양광 발전소.[한화큐셀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태양광 수요 전망은 밝지만, 가격은 계속 내려 업계가 생존경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기업은 소재부문 가격경쟁의 적자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전방 발전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태양광에 대한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전망이 유망한 만큼, 많은 기업이 진출해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한동안 회복세를 보였던 모듈 가격은 업체간 가격경쟁이 재개되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중국과 미국의 강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몇몇 톱 티어 업체가 더 많은 물량을 수주해 점유율을 키우고 경쟁자의 퇴출을 유도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인하 전략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가격 추락을 야기했다.

중국의 모듈업체도 수요가 늘고 있는 인도와 동남아 신흥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공세를 펼치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지구온난화 가스배출 규제로 중국과 미국은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효과적인 에너지원으로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정책 방침을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태양광발전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뿐 아니라 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도 태양광 발전 도입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 태양광발전 시스템 출하량도 증가 추세다.

올해 태양전지 모듈 세계시장은 모듈공급량 기준 전년대비 25.4% 증가한 5만4500MW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급량 기준으로는 크게 확대했지만, 모듈공급 가격의 급락으로 올해 금액기준 시장규모 증가율은 그 절반 정도인 전년대비 11.2% 증가에 그쳐, 1199억달러에 머물 것이 관측된다.

향후에도 중국과 미국 외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의 지역에서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설치가 증가하고 태양전지 모듈 공급량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0.5%의 성장률을 나타내 14만7510MW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모듈 공급가격은 계속 하락해 금액기준으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4.2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시장 규모는 782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 OCI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태양전지 메이커는 태양전지의 제조·판매사업의 적자체질에서 탈피하기 위해 태양전지를 이용한 신규 비즈니스로 O&M(운영‧보수‧유지)사업, 전력소매사업 등 태양광발전 시스템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큐셀이 지난 2일 터키에 18.3MW에 이르는 터키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건설한다고 밝혔다. 8.3MW는 지난달 30일 준공해 전력 생산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10MW는 2016년초 착공, 3분기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서 한화큐셀은 모듈공급은 물론, EPC(설계‧조달‧시공)에다 O&M까지 수행하고 있다.

OCI도 미국 텍사스주에 총 7개의 발전소를 건설 중으로, 알라모1부터 알라모4까지 100MW를 준공했다. 연말에 알라모 5 100MW를 준공한다. 또 알라모6와 알라모7을 내년 완공하며 알라모6+를 지난 10월 추가 수주해 내년 10월 말까지 준공하기로 했다.

이들 사례는 한화와 OCI가 태양광 기술력뿐아니라 태양광발전 개발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며, 글로벌시장에서 태양광발전 사업의 위상을 키워나가는 것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