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불안 여파에 중소형주 연일 최고치

2015-06-29 16:41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중소형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 대외 불안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대형주는 부진하고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 중형주(시가총액 순위 101~300위) 지수는 2982.91을 기록하며, 연초 이후 34.10% 급등했다. 특히 지난달 18일 이후부터는 매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직전 최고점은 2856.57(2007년 11월 6일)이었다. 이날 그리스 사태 악화로 코스피 지수 전반이 하락하면서 중형주 지수는 2929.22까지 급락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말 대비 31.68% 올랐다. 

지난해부터 고점을 갈아치워 온 소형주 지수도 더불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소형주 지수는 지난 25일 2308.22가지 오르며 올해 들어서만 35.5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이틀 연속 하락해 현재 2236.74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지난해 말에 비하면 3.20% 높다. 반면 대형주(1~100위)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상승률이 2.19%에 그쳤다. 이날 현재 대형주 지수는 1898.79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등 업종 대표주들이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52주 신저가까지 떨어졌다. LG전자는 이날 4만71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4.84% 하락했다. 장중 4만67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포스코도 22만4000원으로 지난 18일 장중 21만40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18.69% 주가가 내렸다. 현대차 역시 13만4500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20.41% 빠졌다.  

중소형주 랠리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도 연일 연고점을 찍으며 750선까지 올라섰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이날 730선까지 내려앉았지만,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낙폭을 제한했다. 

그리스 디폴트 및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나 환율 등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중소형주에 투자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이슈 등으로 세계 유동성 환경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별 종목 투자의 성격이 강한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