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금투세 통과 힘들것"… 연말에도 중소형주 사들인다

2022-12-01 16:49

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31포인트(0.30%) 상승한 2479.8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11.06포인트(1.52%) 오른 740.60으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안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동학개미)들이 중소형주에 대해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말 개미들은 양도소득세(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매도 물량을 쏟아냈지만 올해는 양도세 유예 혹은 완화가 기대되면서 반대로 저점 구간을 이용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전날 대비 15.16포인트(0.56%) 오른 2737.12로 마감했다. 코스닥 소형주 지수도 전날보다 1.40% 오른 2273.21로 마감했다. 또 코스피 시가총액 하위 10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중소형주 지수도 전일 대비 0.81% 오른 1160.50으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중형주 지수도 1.44% 상승한 678.25, 코스닥 소형주도 1.25% 오른 2722.42로 마쳤다.  

코스닥 지수 상승 폭도 코스피를 앞질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06포인트(1.52%) 오른 740.60을 기록한 반면 코스피는 소폭 상승한 2479.84(0.30%)로 마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가운데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 시장이 더 힘을 받는 모습이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개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4조454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25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9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사자'에 나섰다.

작년 말까지 양도세 회피로 중소형주에서 물량이 출회됐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이다. 금투세 유예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격돌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금투세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중소형주 순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는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예년과 달리 내놓고 있지 않다"며 "주식시장과 관련해 사이클이 바뀌는 시점에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하지만 올해는 특이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투세와 관련해 올해 기준 자체가 바뀐 것이 없고 오히려 투자자들은 양도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