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수장...미군 남중국해 순찰 합류 가능성 시사

2015-06-26 16:28

일본군이 미군과 함께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 정례 순찰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안보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 = 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일본군이 미군과 함께 정례 순찰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일본 자위대 수장의 입을 통해 제기됐다.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합참의장 격)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일본이 지역안보를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끔 고취시켜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가와노 통합막료장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건설한 행동과 관련해 일본에 "매우 심각한 잠재적 우려"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중국해는 일본의 안보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면서 "현재로선 남중국해 순찰계획이 전혀 없지만 상황에 따라 순찰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어떤 행동이 일본군의 남중국해 순찰이라는 결과를 촉발시킬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아울러 일본군의 역외 군사 활동에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지역안보 및 평화구축을 위해 동맹국들의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미국으로서는 일본의 남중국해 순찰 결정이 희소식이 될 수 있다고 WSJ는 평했다.

앞서 이달 초 해리 해리스 신임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남중국해는 국제수역이고 특정 국가의 영해가 아니므로 일본은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며 남중국해에 대한 일본의 군사력 개입에 간접적으로 지지의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해군은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인근에서 수백km 떨어진 팔라완섬에서 필리핀 해군과 함께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에는 일본 자위대의 P3-C 초계기가 참석했다. 가와노 통합막료장은 P3-C 초계기를 잠수함과 수면 아래의 물체를 포착하는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항공기로 설명했다.

가와노 통합막료장은 "중국은 남중국해에 주둔하는 해군 병력을 급속히 늘리고 국방부문 지출도 여전히 확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의 이같은 행위에는 투명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매립공사는 전적으로 우리의 주권 안에서 벌어지는 일로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남중국해 영역 외 국가가 군사적 개입으로 긴장감을 높이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