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수출증대 전략] 현대제철, 하이스코 합병으로 신흥시장 '정조준'
2015-06-25 13:50
멕시코·인도 등 신흥경제국 거점 활용… 해외 사업 역량 강화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을 통해 일관제철사업의 경영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글로벌 신흥시장 거점을 활용한 해외 사업부문 역량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합병으로 자동차 강판 공급체계의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해 품질 경쟁력 강화와 함께 영업의 최종 종착역인 '고객'까지 그 접점을 확대한다.
지난 2013년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을 합병해 자동차 강판까지 생산하게 된 현대제철은 이번 합병을 통해 현대하이스코의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까지 품게 됐다. 이로써 이원화된 공급체계의 일원화는 물론 자동차 강판의 생산부터 가공, 공급까지 통합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고객의 요구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원화된 공급체계는 미국과 중국, 인도 등 9개국에 위치한 11개 SSC의 영업망을 통한 해외 판매에 더욱 탄력을 받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SSC는 지난해 현대하이스코 전체 매출액의 67.4%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 분야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초 철강 수요 전망을 통해 철강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자본시장 부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이머징마켓(신흥 경제국)의 철강 소비 증가에 따른 것으로, 현대제철은 SSC를 거점으로 해외사업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내년 완공 예정인 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를 통해 중남이 전시장 공략을 넘어 북미 수출의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브릭스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이 기대되는 인도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함께 사회기반시설 투자 및 발전소 건설 등으로 철강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인도 SSC를 통한 철강 수출도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하이스코 합병으로 인해 편입된 해외거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통합 마케팅 전략 수립과 함께 해외시장 동향 파악을 통해 장·단기 시장대응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