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폭탄 테러범, 침묵 깨고 2년 만에 '첫 사죄'
2015-06-25 08:35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범인 조하르 차르나예프(21)에게 예상대로 사형이 선고됐다. 2년 동안 침묵하던 그는 이날 처음으로 희생자 가족에게 사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의 조지 오툴레 판사는 24일(현지시간) 열린 차르나예프에 대한 양형 심리에서 “많은 사람을 죽이려고 일부러 의도적으로 범행했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앞서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도 지난달 15일 만장일치로 사형을 선고했다.
오툴레 판사는 판결문에서 “악행은 죽은 뒤에도 남고 선행은 유골과 함께 묻힌다”며 “조하르 차르나예프의 경우 그의 친구들이 그를 재미있게 여겼다던가 그가 장애인들에게 연민을 보였다던가 하는 것은 이제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차르나예프는 자신을 이슬람교도라고 밝힌 뒤 알라(신)가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은 물론 자신과 형, 자신의 가족에게도 자비를 베풀 것을 간청했다.
당시 폭탄 테러에서 생존한 몇몇 사람들은 차르나예프가 재판 기간에 전혀 참회하는 표정을 보여준 적이 없는 점을 들어 그의 발언이 진정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형이 선고된 사건은 자동으로 항소 되도록 한 법에 따라 차르나예프는 앞으로 항소심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