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 알리바바 마윈, 수험생에 위로 메시지 "시험이 전부는 아니야"

2015-06-24 17:41

[마윈 알리바바 회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우리처럼 공부가 체질이 아닌 사람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한다면 운은 언제든지 따를 수 있다."

삼수 끝에 대학에 합격한 경험이 있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수능을 망친 중국 수험생들에게 건넨 위로의 메세지 구절이다. 

지난 23~24일 중국 전역에서 중국판 대입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성적표가 발표됐다. 마 회장은 24일 웨이보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좌절하지 말고 도전하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현재 마윈 회장의 글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래는 마윈 회장이 수험생에게 건넨 위로의 글 전문이다. 


수능 때문에 실의에 빠진 학생 여러분께.

여러분들의 마음을 나도 잘 이해합니다. 나도 두번이나 수능을 망친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두 번째 망쳤을 때 나는 몇몇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저장성 도서관 입구 앞에 누워 밤하늘 별을 바라보며 나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차 있었죠. 누가 무시할까봐, 가족들이 원망할까봐, 영원히 고개도 못들고 다닐까봐, 미래가 없을까봐 말입니다. 

인생은 변화무쌍합니다. 오늘이 순조롭다고 미래에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실패했다고 미래에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죠. 어떤 사람들은 타고날 때부터 공부를 잘하고 시험을 잘 봅니다. 우리처럼 시험도 잘 못보고, 다른 사람보다 수학도 못하고 외우는 것도 못하는 사람도 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방면에서도 남들보다 못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는 시험을 위해 태어난게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면 됩니다. 우리는 어쩌면 시험을 몇 차례씩 봐야만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운이 시험에 있는 게 아니라면 다른 데 있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찾지 못할 뿐이죠.

저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오늘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인생에는 반드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었죠. 어떤 기회는 다른 사람의 것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질투하고 부러워해도 소용이 없죠. 태어날 때부터 공부하는 게 적성인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처럼 공부가 적성이 아닌 사람들에게 꼭 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잘 한다면 말입니다.

물론 공부해서 대학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몇 번을 시험을 치더라도 대학에 가십시오.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매우 쓸모가 있습니다.  꼭 명문대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대학조차 가지 못한다면 그건 스스로에게 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또 한번 도전하세요.

만약에 명문대에 합격했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헤아리세요. 대학에 합격했던 못했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세요. 분명 자신만의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수능이 망친 게 뭐 대수입니까.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도 수능을 망친 사람들을 많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수험생 위로 메세지 원문. [사진=중국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