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하> 벳쇼 코로 주한일본대사 "5G 국제표준화 정부 간 협력 적극 추진할 것"
2015-06-23 00:00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한일 양국은 2018년과 2020년, 평창 동계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을 연달아 개최한다. 올림픽이 한국과 일본에서 잇따라 개최되면서 이 기간에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을 활용해 한일 양국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선보이고, 새로은 IT 인프라를 창조해 전 세계에 보급시켜나갈 전략이다. 특히 차세대통신 기술인 5G의 국제표준화 작업은 한국과 일본 정부간 협력이 필수다.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일본대사는 아주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부간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벳쇼 대사와의 일문일답.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아시아의 스포츠 진흥 및 국제 교류 추진에 다시없는 기회이며, 일한 양국의 제휴와 협력으로 스포츠의 가치와 올림픽․패럴림픽 무브먼트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올림픽은 최첨단 ICT기술을 국내외에 알릴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UHD(초고화질) 방송, 5세대 이동통신(5G)에 관해서는 양국 모두 올림픽 개최를 위해 세계적으로 앞선 상용화․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선의의 라이벌로 경쟁하면서도 국제 표준화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방일 외국인 여행객을 극진히 모시기 위한 ‘오모테나시(손님맞이)’의 충실화를 도모하기 위해 한국어를 포함한 ‘다중언어 음성 번역 시스템’의 적극적인 활용, 무료 Wi-Fi망 정비 및 휴대전화 국제 로밍 요금 인하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여행객들도 ICT를 활용해 쾌적한 일본 체류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한국과 일본은 차세대 통신분야에서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특히 5G와 관련된 협력이 그렇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국제무대에서 한일 정부 간에 진행되고 있는 협력과 향후 예정된 협력 사안이 있나.
▲ 5세대 이동통신(5G)과 관련해 일본은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산․관․학 협력 아래 연구 개발과 표준화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국제전기통신연합(ITU)가 실시하는 5G의 국제 주파수 분배 일정이 중요하며, 우선 올해 11월에 개최되는 WRC(세계무선통신회의)에서의 논의를 중요시하고 있다.
한국은 ITU표준화국장이라는 요직을 이재섭씨가 맡는 등 국제 표준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함과 동시에, 일본과 마찬가지로 2018년 평창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5G 표준화를 적극 추진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 양국의 추진 단체가 MOU을 체결하는 등 이미 구체적인 협력에 착수했지만, 정부 간 협력에 대해서도 국제 표준화를 중심으로 적극 추진해 가고자 한다.
- 역사분야 보다는 서로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IT분야에서의 협력으로 한일관계 개선의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실제로 ‘K-ICT 본투글로벌’이 2년 전에 처음으로 일본에서 설명회를 갖고 투자를 호소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코리아’가 일본 현지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렇게 IT분야를 중심으로 한일관계 강화 모색을 한다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IT분야에서 일한 양국은 모두 고도의 인프라 및 높은 보급률 등에 힘입어 높은 국제 경쟁력을 자랑함과 동시에 시장 환경도 매우 흡사하다.
양국 관계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IT분야에서는 일본 기업이 한국에 스마트 폰 등의 전자 부품을 많이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이 전개하는 인터넷 서비스도 일본에서 널리 보급되는 등 탄탄한 협력 관계를 지속해 가고 있다.
IT분야는 양국의 기간 산업임과 동시에 기술혁신에 의한 경제 활성화의 기폭제로서 기대되고 있다. 양국의 협력이 진전되어 큰 시너지 효과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