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벳쇼 코로 주한일본대사 "위안부 협의 등 통해 한일관계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
2015-06-22 00:00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벳쇼 코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는 지난 19일 아주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한일 양국의 핵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현재 일본과 한국의 국장급 회의를 비롯한 다양한 대화와 협의체에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각종 현안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로서는 이러한 협의를 통해 일한관계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일 양국 정부는 국장급 채널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합리적인 접점을 찾기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21일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일본 측과 위안부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그 동안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지금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밝히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를 놓고 한일 양국의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여전히 간극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한일 정부간 위안부 협의가 일본의 재정지원, 아베 총리의 사죄, 한국의 위안부 문제 최종 해결에 대한 보증 등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장벽이 높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개인 청구권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일본이 법적 책임을 명확히 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1965년에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전후 배상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해결의 실마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양국이 위안부 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최종적인 합의점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는 시각도 있다. 때문에 윤 장관은 이번 방일을 통해 양국 정상회담 개최 중요성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벳쇼 대사는 인터뷰에서 "일본과 한국은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하나하나의 어려움이 일한관계의 전체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한수교 50주년 기념식이 22일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열리지만, 도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윤 장관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면서 "윤 장관의 일정중에 일한 외상회담이 열리는데 그 회담을 통해 일한관계가 더욱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