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위안부협상서 일본 재정지원·사죄 논의"

2015-06-18 13:51

지난해 12월24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대학생의 순수 모금으로 제작된 평화의 소녀상. 한복을 차려입고 두 팔을 활짝 펼친 소녀의 등에 나비 날개가 달려 있어 기존 소녀상과는 다른 모습이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재정 지원하고 사죄의 성명을 발표하는 대신 한국 정부가 문제의 최종 해결을 보증하는 구상이 두 나라 정부 간에 논의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일 양국이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8차례에 걸쳐 열린 외교 당국 국장급 협의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각각 취할 조치에 관해 이같은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재정적 지원에 관해 한국 측은 일본이 정부 예산을 사용해야 '일본 정부가 국가의 책임을 사실상 인정해 돈을 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이 포함된 성명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발표하고 주한 일본대사가 피해자를 만나는 방안이 함께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대신 한국 정부가 박근혜 정권에서 위안부 문제의 최종 해결을 보증하고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피해자를 상징해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같은 사항에 관해 한·일 양국이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장애물이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있어 상당한 진전(considerable progress)이 있었으며 현재 협상의 마지막 단계(final stage)에 있다"고 밝혀 양국 간 논의 진행 상황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한국과 일본은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협의 내용을 외부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명확히 하지 않아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