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朴대통령 삼성서울병원장 질책, 유체이탈 화법의 최정점”

2015-06-19 17:34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사진제공=새정치민주연합]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9일 “대통령이 일개 병원장을 불러다가 머리를 조아리게 하고, 사과를 받은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정말로 유감스럽고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국회 국민안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을 불러 질책한 것과 관련해 “무슨 일이든 언제나 남의 일 인양, 남 탓 만하는 박 대통령 유체이탈 화법의 최정점”이라고 이같이 힐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정보공개 등을 촉구한 것을 거론하며 “이 말을 누가 누구에게 해야 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한 뒤 “대통령과 국민의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 늑장을 부리다가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박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의 문제점으로 △대국민 사과를 외면한 박 대통령의 행보 △문제의 실상에 대한 정보 미공개 및 향후 대응 계획 부재 △재난 사태와 관련된 통합적인 대책 전무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 없는 정부당국의 위기관리능력 등을 꼽았다.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음압격리병실에서 한 메르스 치료 의료진이 통제구역 밖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전 최고위원은 “왜 갑자기 삼성병원장이 총리 대행이 되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둔갑한 것이냐”라고 재차 따져 물은 뒤 “정부는 삼성병원과 병원장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대통령의 책임, 총리의 책임, 보건복지부 장관의 책임, 전 내각의 책임을 다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정부가 책임을 모면하려는 비겁한 행태를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참으로 의구심이 들고, 걱정된다”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에는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동대문상가 방문 등을 자화자찬한 것과 관련해 “정말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안일한 발상과 인식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것이다. 이 사태의 본질이 바로 이 장면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황교안 국무총리 뒤에 숨기 전에, 대통령은 사과부터 하고 숨어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는 조기에 모든 문제와 이슈를 파악하고 경고할 수 있는 국정상황실 같은 조기경보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