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上海)가 바다(海上)로" 중국 상하이 폭우 '물난리'

2015-06-18 10:40
최고 250㎜ 강우량…한해 장마철 내리는 비 하루에 몽땅 쏟아져
폭우 오렌지경보 발동…대대적 배수작업

16일밤부터 이어진 폭우로 17일 아침 상하이시가 '바다'로 변해버렸다. [사진=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상하이(上海)가 밤새 쏟아진 폭우로 물난리를 겪었다.

지난 16일 밤부터 17일 오전까지 상하이 지역에 집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 강우량은 최대 254㎜에 달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상하이 시내 훙커우(虹口), 푸퉈(普陀), 양푸(楊浦), 자베이(閘北), 푸둥(浦東), 자딩(嘉定), 바오산(寶山) 등 지역 강우량은 240㎜을 넘어섰다. 밤새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하이 시내 도로 80여곳이 최대 30㎝ 침수되고 1000여가구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상하이 수리당국 관계자는 “상하이 평년 장마철은 평균 21일에 달한다”며 “지난 16~17일 쏟아진 비는 한해 장마철을 통틀어 내린 강우량에 상당한다”고 전했다. 상하이 당국은 17일 오전 폭우 4단계 경보 중 두 번째로 등급이 높은 ‘오렌지 경보’를 발동했다. 상하이 양슝(楊雄) 시장은 “침수 지역의 배수작업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홍수예방판공실에서는 51개 긴급배수팀을 현장에 파견하고 21개 펌프차를 긴급 출동시켰다. 소방당국은 밤샘 배수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폭우로 17일 오전 상하이 시내 53개 지하차로가 봉쇄되는 등 교통대란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교통경찰 2500여명이 동원돼 교통정리에 나섰다. 일부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18일 또 한 차례 폭우가 예고되면서 상하이 당국은 긴장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과거 수 차례 침수 피해를 입었던 상하이는 최근 배수시설을 개선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배수 시스템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곳이 많다는 지적이다. 상하이 정부 관계자는 “현재 상하이시 배수시설은 시간당 36㎜ 강우량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이를 시간당 58㎜까지 견딜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물바다로 변해버린 상하이 시가지를 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시나웨이보]


이날 중국 인터넷에서 상하이 홍수가 단연 화제였다. 상하이 시내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중국 온라인에서는 물바다가 된 상하이를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상하이(上海)가 바다(海上)으로 변했다”, “상하이로 오세요. 배 타고 상하이 구석구석을 보여줄 수 있어요.”, “배 타고 학교가야할 판이다.”, “뗏목 임대해주는 어플 아시는 분”이라며 상하이 침수피해가 심각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