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제재 6개월 연장 합의…러, 서방 식품 수입 금지로 맞대응

2015-06-17 23:13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 연장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 교전이 재개되고 러시아가 EU 정치인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최근 EU와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사진= 크렘린 공식 홈페이지 영상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가하고 있는 경제 제재를 연장할 것이라고 EU 집행위원회 소식통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EU 28개 회원국 대사들은 7월 말 시한인 러시아 제재를 내년 1월 말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경제 제재 연장안은 오는 22일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공식 승인된다. 우크라이나 동부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EU가 조기에 제재 연장을 결정해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EU의 이러한 결정에 서방 식품 수입 금지 조치 연장으로 맞대응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전날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고 러시아가 이미 식품 금수 조치에 적응했고 따라서 이 조치를 필요한 만큼 연장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지난해 7월 러시아의 금융, 방위, 에너지 산업 분야의 유럽 내 활동을 제한하는 경제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7일 독일 동남부 바이에른주 주도 뮌헨에서 이틀간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러시아 경제 제재를 연장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러시아 반군이 공세를 취하는 데 대응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