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확률 최고 80%까지↑…그렉시트 가능성은 낮아

2015-06-17 16:30
“1년 물 CDS, 올해 들어 456% 상승…그리스 사태 막판 타결 가능성 희박”

[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최근 구제금융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그리스가 최고 80% 확률에 달하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했다고 CNN머니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지거 파텔 여신 전략가는 그리스 채권 신용 부도 스와프(CDS) 1년 물 프리미엄이 올 들어 456%나 치솟은 점을 거론하며 “그리스의 디폴트 확률이 75∼80%라는 시장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CDS 5년 물도 같은 기간에 95% 상승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도 고객보고서를 통해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진다”고 말했다.

최근 구제금융협상을 둘러싼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 간의 양보없는 싸움이 디폴트 가능성을 끌어올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잰 랜돌프 채권 위기 책임자는 “그리스 사태가 막판에 타결될 가능성이 전보다 희박해졌다”며 “채권단이 (초강경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정권과의 협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CNN 머니는 또 시장이 그리스 부도 가능성이 러시아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전문 분석기관 팩트셋 CDS 시장 추이에 의하면 1000만 달러 어치의 그리스 채권을 1년간 보증하는 비용이 360만 달러로 러시아의 35만 5000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비교됐다.

실제 러시아는 유가 회복 등으로 CDS 프리미엄이 올해 들어 25% 하락한 반면, 그리스 증시는 16일 3% 하락한 것을 포함해 최근 3 거래일에 모두 13% 폭락했다.

이같은 높은 디폴트 확률에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 포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IHS의 랜돌프는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은 유로 탈퇴와는 다른 맥락이라면서 “2∼3단계 더 가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리스가 새 통화를 선택하는 것은 정치적 자살 행위”라면서 “그리스 정부와 국민 누구도 가만히 앉아서 소득과 자산 가치가 60% 가량 깎이는 것을 원할 리 없다”고 강조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BOAML)의 펀드 매니저 조사도 유사하게 나왔다. 전 세계의 펀드 매니저 15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5%만이 그리스가 유로지역에서 떨어져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