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수익공유형 모기지 출시 무기한 연기
2015-06-16 11:06
주택시장 회복, 사상 최저 기준금리 등으로 매력 반감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안심전환대출의 인기에 밀렸던 1%대 초저금리 수익공유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기준금리가 낮아지는 등의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상반기에 예정됐던 수익공유형 모기지 시범사업을 잠정적으로 연기한다고 16일 밝혔다.
수익공유형 모기지는 코픽스(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에서 1%포인트를 뺀 1%대 초저금리를 7년간 보장한 후 일반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상품이다.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은 대출자와 은행이 나눠 갖게 된다.
그러나 당시 금융당국에서 출시한 안심전환대출(고정금리로 전환)이 나흘 만에 20조원의 한도를 소진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 한 차례 출시가 미뤄진 바 있다.
국토부는 최근 회복 중인 주택시장 분위기를 출시 연기 사유로 들었다. 주택 매매가격의 경우 2013년 9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5월까지 누계 상승률은 1.42%로 최근 5년 평균(1.18%)보다 높은 수준이다. 거래량도 4~5월 연속 한 달 및 누계 기준으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시중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져 초저금리 상품으로서 매력도 희석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5%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은행권의 모기지 위주로 증가하는 가계부채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과 꾸린 가계부채 태스크포스(TF)에서 관련 부처가 공조해 가계대출을 면밀히 관리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주택 분양시장 수요 증가 및 기존주택 거래량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일정을 연기해 추후 시장환경이 변할 때 검토할 것을 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양한 자가촉진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의 주거선택권을 넓히고자 하는 정부의 주거복지 정책 및 주택시장 정상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추후 주택·금융시장 등 여건 변화에 따라 수익공유형 은행 대출이 출시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