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지상파 드라마의 부진, 이대로 괜찮은가
2015-06-16 11:10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지상파 드라마가 시청률 부진의 늪에 빠졌다.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이어가는 MBC 드라마 '화정' 조차 10%를 겨우 넘기는 상황이다. 수목드라마라고 다르지 않다. 화제가 되고 있는 SBS 드라마 '가면'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 10.7%를 기록했을 뿐이고, 최근 방송된 6회에서는 9.8%를 기록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조선후기를 배경으로 한 정치사극 '화정'은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기보다 이연희와 서강준, 한주완의 삼각관계에 치중하는 분위기다. 낮에는 부패한 검사로, 밤에는 정의로운 복면검사로 주인공(주상욱)이 활약하는 KBS2 수목드라마 '복면검사' 역시 취지는 사회정의 실현이지만 주된 내용은 김선아와 주상욱의 러브라인이다. '상류사회'와 '가면' 역시 재벌가를 앞세웠을 뿐 뻔한 멜로를 그리고 있다. 장르와 소재만 다를 뿐 멜로일색의 드라마에 시청자는 피곤하다.
러브라인은 더이상 드라마 성공의 필수조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지난해 tvN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들의 애환과 설움을 고스란히 담아 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생존의 화두를 던지며 인상적 드라마로 호평 받았다. 지상파 드라마가 아니었지만 평균 시청률 8.4%, 최고 시청률 10.3%를 기록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는 평균시청률 3%, 최고 시청률을 3.4%를 기록했다. 먹방(먹는 방송) 소재와 더불어 '이주승'이라는 의문의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긴장미, 윤두준과 서현진의 로맨스까지 골고루 잘 버무린 게 배경이었다.
시청자는 반복되는 로맨스 패턴의 지상파 드라마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미생' '식샤를 합시다' '나쁜 녀석들' 등 케이블 웰메이드 드라마를 뛰어넘는 참신한 소재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KBS, MBC, SBS 중에 드라마를 고르던 시대가 아니다. 과거에 안주한 채 변화 없는 드라마만 편성한다면 시청자의 외면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