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북한 군 서열 2위…김정은의 6번째 인민무력부장에 기용
2015-06-15 11:39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제2차 군단예술선전대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 간부를 황병서(군 총정치국장), 박영식, 리영길(총참모장) 순으로 호명했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이날 공연 관람 사진에서 박영식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오른쪽에, 황병서는 왼쪽에 각각 자리했다.
군 수행간부의 직책 대신 서열공개를 통해 인민무력부장에 박영식이 선임됐음을 공개한 셈이다.
박영식 대장의 군 서열이 황병서 총정치국장 다음이라는 것은 그가 숙청된 현영철의 후임에 임명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그가 리영길 총참모장을 제치고 군 서열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인민무력부장임이 분명해졌다.
박영식 대장은 군인들의 조직생활과 인사권을 가진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통 야전군인이자 총참모장 출신인 현영철에 비해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 김정은 체제에 잘 맞춰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군 공식 서열 2위에 박영식을 호명함으로써 그가 인민무력부장임을 공표한 것"이라며 "박영식은 총정치국 출신이라 여러 방면에서 조심스레 처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식의 임명으로 김정은 체제 들어 안민무력부장을 지낸 인물은 김영춘, 김정각, 김격식, 장정남, 현영철에 이어 6명이 됐다. 2011년 12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래 인민무력부장은 6개월마다 교체된 셈이다.
김영춘은 2012년 4월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한직으로 물러났고, 김정각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장정남은 군단장으로 각각 좌천됐다. 김격식은 지난달 지병으로 사망했고 현영철은 처형됐다.
과거 김정일 체제와 달리 김정은 체제에서 인민무력부장 자리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으로 공식적으로 최고통치자에 오른 이후 거쳐간 인민무력부장은 오진우, 최광, 김일철, 김영춘 등 17년간 불과 4명이다.
이 중 오진우, 최광은 사망으로 교체됐고, 김영춘은 김정은 후계체제에 맞춰 2009년 2월 임명됐다.
사실상 김일철이 2000년 9월부터 약 9년간 독점적으로 활동한 것이다.
김정은 체제에서 인민무력부장의 잇단 교체는 권력기반이 허약하고 국정운영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사권을 통해 체제 다지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