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서 또 메르스 확진…삼성서울병원서 72명 감염
2015-06-14 10:32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14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아닌 외래에 동행한 사람 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환자를 옮기던 민간 구급차의 동승 대원도 감염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환자는 모두 72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메르스 환자 7명이 새로 확인돼 환자 수가 총 145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 중 4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다. 특히 141번(42) 환자는 애초 메르스가 퍼졌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는 가지 않고 지난달 27일 같은 병원의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와 동행하다 메르스에 걸렸다.
나머지 3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메르스 '슈퍼 전파자(다수에게 병을 옮긴 확진자)'인 14번(35) 환자에게 노출돼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모두 72명으로 늘어났다.
이 환자는 37세 남성으로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사설 구급차 동승 요원이다. 전날 76번 확진자를 이송한 사설 구급차 운전자(13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동승자까지도 감염된 것이다.
이날 확진자 중에는 30대가 3명, 40대가 1명으로 30~40대가 추가 환자의 절반을 넘었다. 메르스가 고령층에게 잘 감염된다는 초기 통설과는 어긋나는 결과다.
현재까지 나온 메르스 환자 145명 중 30~40대는 46명으로 전체의 31.7%다. 가장 확진자가 많은 연령대는 50대(30명)와 60대(29명)다.
대책본부는 전날 신규 확진자 12명 중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았던 5명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 이들 모두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13일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결정의 계기가 된 이송요원 출신 137번(55) 환자도 있다.
이 환자는 14번 환자에게 노출돼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9일간 삼성서울병원에 정상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새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안전요원인 135번(33) 환자도 이 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게서 병이 옮은 것으로 보인다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