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늦은 장마 예상…가뭄대비 비상체제 가동
2015-06-11 16:00
- 11일 분야별 대책 점검회의…밭작물 피해지역 급수지원 추진 -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도가 장마 전까지 가뭄이 계속될 경우에 대비해 지하수를 개발하고 양수기를 지원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한다.
도는 11일 서해안 기후환경연구소 회의실에서 도 물관리정책과 주관으로 ‘분야별 가뭄피해 상황 및 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회의는 지난 1, 2월 봄 가뭄 대비 실무회의와 3월 가뭄 용수공급대책 추진상황 보고회에 이은 것으로, 도와 시·군 담당 공무원, 농어촌공사와 수자원공사 등 관계자 등 25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도내 현재 강수량 및 댐·저수지 저수량 현황 점검 ▲앞으로의 강수 전망 ▲가뭄 지속 시 피해 예상상황 및 대책 ▲대책 추진과정상 문제점 등이 집중 논의됐다.
우선 지난 9일 기준 도내 생활·공업용수의 주요 공급원인 3개 댐의 저수율은 대청댐 43.9%, 용담댐 37.9%, 보령댐 33.7%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용수 6억 2400만 톤을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초까지는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또 도내 농업용수 주요 공급원인 저수지 223곳의 평균 저수율은 49.6%로 전국평균(56.9%) 보다 낮은 상황이나, 도내 농가에서 모내기가 대부분 완료된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장마 전까지 보충급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현재 노지작물 중 마늘과 양파 등 밭작물은 시들음 우려가 있는 상황으로, 장마 전까지 가뭄상황이 지속될 경우 관수시설이 없는 지역의 일부 밭작물에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실제로 도내 간척지와 천수답 지역에서는 용수부족으로 일부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보수력이 약한 마사토 등 일부 포장에서는 콩과 고구마 등에서 잎 마름 등 생육부진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도는 시·군별 생활용수 공급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수자원공사 충청지역본부 및 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와 협업해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양수기와 급수차 등을 동원해 급수 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도는 또 상수원수가 부족한 간이 급수시설은 지하수 개발 등 대체수원 확보 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올해 상수도 사업을 조기 추진해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송석두 도 행정부지사는 “가뭄은 홍수와 달리 피해 여파가 지속적이며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도 작용하는 등 간접적 피해가 크다”라며 “올해는 장마가 평년보다 다소 늦게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