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 달 20일 최초 내국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원인 규명도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메르스 바이러스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내국인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지 20일도 안 돼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 수는 87명으로 급증해 우리나라는 단숨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메르스 바이러스 사망자도 6명으로 늘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유럽질병통제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월부터 현재까지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 996명, 한국이 87명. 아랍에미리트가 74명, 메르스 바이러스 사망자는 사우디아라비아 428명, 아랍에미리트 10명, 한국이 6명이다.

여기에 메르스 바이러스 10대 환자(이하 메르스 10대 환자)도 최초로 발생해 메르스 바이러스가 모든 연령과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메르스 병원 5곳 추가도 이뤄져 6월 8일 오전 11시 기즌으로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거나 환자가 경유한 병원은 29개다.

메르스 병원 5곳 추가에 대해 서울 강동구의 '강동경희대학교 의대병원(응급실)'. 광진구에 있는 건국대학교병원(응급실) 등이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가 경유한 병원에 추가됐다.

문제는 이렇게 단기간에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사망자가 급증한 원인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것.

메르스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초기 대응이 메르스 바이러스 사태를 최악으로 치닫게 했다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지만 그렇더라도 최소한 사우디아라비아 등보다 훨씬 더 의료기술이나 시스템이 앞서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메르스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변이가 돼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이주실)이 우리나라의 두 번째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의 검체로부터 바이러스 분리 배양 및 전체 유전체 염기 서열 분석을 수행한 결과 국내에 유입된 메르스 바이러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유행했던 메르스 바이러스와 거의 일치하는 유전자 염기 서열을 나타내 현재 한국에서 창궐하고 있는 메르스 바이러스는 변이가 안 된 메르스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감염이 가능해 메르스 바이러스가 이렇게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메르스 바이러스의 공기감염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7일 국무조정실에서 한 브리핑에서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습니다”라며 “전문가들은 일반 독감 수준으로 적절한 격리가 이뤄지고, 개인위생 규칙만 잘 지키면 사회적 확산은 없는, 통제가 가능한 질환으로 평가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설사 메르스 바이러스 공기감염이 가능하더라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너무도 빨리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 바이러스 사태를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해결은커녕 그 원인조차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온라인 등에서 각종 괴담이 퍼져 정부는 괴담 유포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의 메르스 바이러스 사태는 이제 국제문제가 됐다. 한국-WHO 메르스 합동평가단(Joint Mission)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한국의 메르스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시행한다.메르스 10대 환자 메르스 10대 환자 메르스 10대 환자 메르스 10대 환자 메르스 10대 환자 메르스 10대 환자 메르스 10대 환자 메르스 사망자 6명 메르스 사망자 6명 메르스 사망자 6명 메르스 사망자 6명 메르스 사망자 6명 메르스 병원 5곳 추가 메르스 병원 5곳 추가 메르스 병원 5곳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