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86세 수험생 15번째 도전..."대학 꼭 가겠다"

2015-06-09 00:00
중국 왕 할아버지 "대학도 가고 대학원도 가겠다" "준비 충분해 자신있어"

[사진=중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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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판 대학 수학능력시험, 가오카오(高考)가 7일 3일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무려 942만명이 응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학입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험생 행렬에 올해 86세 왕샤(汪俠) 씨도 함께했다.

홍콩 성보(成報)는 이번 가오카오 최고령 응시생인 왕샤 씨가 중국 난징(南京)에서 무려 15번째 가오카오 도전에 나서 주목된다고 8일 전했다. 왕 씨의 자신감도 충만했다. 그는 "준비도 충분하고 긴장감도 없다"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꼭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가오카오가 시작된 7일 왕 씨는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섰다. 아들은 "86세의 연로한 몸으로 공부를 하고 장시간 이동, 계단을 오르는 등 모든 일이 무리라 생각돼 극구 말렸지만 아버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면서 "하고싶은 일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와 함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의료업에 종사했던 왕 씨는 지난 1950-60년대 무려 네 차례 가오카오에 응시했었다. 이미 꽤 오랜 경력을 쌓았지만 환자들이 자신의 학력 등을 이유로 실력을 의심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했다.

이후 2001년 가오카오 응시연령 제한이 사라지면서 72세 왕 씨의 가오카오의 꿈도 다시 살아났다. 이후 멈추지 않는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왕 씨는 "TV 뉴스 등을 통해 해외에서 노인들이 대학에 도전하는 사례를 접해왔다"면서 "대학은 물론, 석사, 박사 학위까지 받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고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며 공부와 학위에 대한 열정을 거듭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