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한 정명화-정경화 감독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는 프랑스 스타일"

2015-06-08 17:51
7월14일부터 8월4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등에서 열려

[대관령 국제음악제 정명화 정경화 예술감독. 사진=대관령음악제 제공]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올해 주제는 '프렌치 시크(French Chic) 프랑스 스타일'입니다"

 제 12회 대관령 국제음악제를 여는 '클래식 자매' 정명화·정경화 예술감독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프랑스만의 세련미를 올해의 주제에 담았다"고 말했다. 음악제는 오는 7월 14일부터 8월 4일까지 22일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콘서트홀과 뮤직텐트 등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정명화 감독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멋있다는 표현을 할때  시크(chic)라는 단어를 쓰는데, 이 단어는 엘레강스(Elegance),  아방가르드(avant-garde), 쉬크(chic), 고메 (gourmet), 앙코르(encore), 랑데부(rendezvous), 등은 주로 앞서 가는 무엇을 하거나 음미하는 표현에서 사용된다"며 "이번 여름 대관령국제음악제는 클래식팬들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한층 새로운 차원에서 프랑스 음악을 경험하는 매력적인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관령 국제음악제'는 국내 대표적 여름 클래식 음악축제다. 특히 산좋고 공기좋은 강원도 대관령 대자연숲속에서 펼쳐져 자연과 음악이 선사하는 '힐링 축제'로 자리잡았다.  매년 공연표는 일찌감치 동이 나고, 공연장마다 관객이 북적이는 '클래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매해 새로운 주제 아래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한편,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와 새롭게 떠오르는 신예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화제다.

 2013년에는 'Northern Lights – 오로라의 노래'라는 주제로 북유럽 5개국의 천재 음악가들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고, 작년에는 'O Sole Mio – 오 솔레 미오'를 타이틀로 남유럽 국가가 품고 있는 충만한 영감과 다채로움을 선보여 매 공연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기자회견에서 정경화(왼쪽), 정명화 예술감독이 프랑스 스타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명화 감독은 "올해 프랑스 음악의 모든 면모를 2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보여드리긴 어렵지만, 17세기에 탄생한 라모에서부터 베를리오즈, 구노, 프랑크 생상스, 비제, 포레, 라벨, 드뷔시, 메시앙, 티에리 에스카이쉬까지 18세기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프랑스 작품을 한층 더 깊이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 내년이 한불수교 130주년으로 올 가을부터 양국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전야제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수석 팀파니스트인 아드리아 페뤼숑이 대관령국제음악제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는다.

  음악제의 하이라이트인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7월 23일부터 8월 2일까지 13회에 걸쳐 이어진다. 모두 61곡을 연주하는데, 이중 절반인 31곡이 프랑스 작곡가 15명의 작품이다.

 올해도 전에 없던 새로운 형식과 조합의 무대가 기다린다. 세계적 안무가인 그레고리 돌바시안 미국 '대시'(Dash) 무용단장이 라벨의 발레곡 '볼레로'를 새롭게 안무해 세계 초연한다.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발레리나 서희와 프랑스 출신의 발레리노 알렉산드르 암무디가 이번 공연을 위해 내한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으로 하프시코드 연주자로 데뷔한다. 손열음은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피아노곡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 가운데 하나이자, 가장 해보고 싶은 곡 중 하나"라며 "이 곡을 연주한다면 꼭 하프시코드로 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고, 이번에 큰 도전을 하게 돼 계속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관객들을 끌어모으는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예술감독의 무대도 준비돼 있다. 정명화 감독은 스트라빈스키, 바버, 차이콥스키를, 정경화 감독은 베베른, 베토벤, 슈베르트의 작품을 연주한다.

 지난달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바이올린 부문에서 우승한 임지영의 특별 무대도 기다린다. 임지영은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학교에 7번이나 참가했고, 올해도 등록한 연주자다.

 강원도 시군 곳곳을 찾아가 현지 주민들과 만나는 '찾아가는 저명연주가 시리즈'도 진행된다. 정경화 감독은 젊은 음악도들과 함께 다음 달 26일 오후 2시 대관령성당에서 횡계 주민들을 위해 연주한다. 또 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무대도 열린다. 미국 안무가 그레고리 돌바시안이 라벨의 춤곡 ‘볼레로’에 맞춰 안무한 작품을 발표한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수석 무용수 서희가 프랑스 출신의 발레리노 알렉산드르 암무디와 함께 출연해 벌써부터 화제다.

 이 음악제는 강원문화재단(이사장 김성환)이 주최한다.  매년 예산이 줄고 있다지만 행사는 풍요롭게 진행되는게 특징이다. 음악애호가들과 후원인들의 성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클래식의 대중화에 힘을 쏟는 '정명화 정경화의 힘'이다. 예술감독이 일일이 연주자들을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기업은 재정적 후원은 기본, 악기대여까지 힘을 보탠다. 올해는 야마하뿐만 아니라 하프시코드, 하프대여까지 이뤄졌다. 음악회에는 미술전시도 함께 열린다. 서울옥션의 후원으로 올해는 하태임 작가의 '컬러밴드'가 포스터를 장식했다. 이외에 커피, 와인 샴페인 만찬부터 생수까지 후원이 이어져 음악회를 찾는 관객들을기분좋게 대접하고 있다.  관람료는 공연 별로 무료에서 7만원까지다. 1577-5266.
 

[하태임 작가의 '컬러밴드' 작품을 활용한 대관령국제음악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