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온라인 46개 주주사 대상 첫 '증자' 논의

2015-06-08 16:20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몰인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그간 시장에서 소문으로만 돌던 유상증자를 위한 첫 논의를 시작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펀드온라인은 이달 초 46개 주주사를 대상으로 오는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 예정인 간담회 참석 여부를 묻는 공문을 일제히 발송했다.

펀드온라인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지 두 달 남짓 만에 다시 간담회를 여는 것은 증자를 위한 협의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펀드온라인은 이번에 보낸 공문에서 "자본금 확충에 대한 논의를 위해 이번 주주 간담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주요 주주사 경영기획·관리 및 재무회계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주주사 역시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펀드온라인 측도 간담회에 앞서 사전 설득 작업을 벌여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차문현 펀드온라인 대표는 "주주를 일일이 만나 증자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는 곳도 많다"고 전했다. 

펀드온라인은 한국증권금융과 한국예탁결제원이 각각 4.58%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약 90%에 달하는 지분도 국내 41개 자산운용사와 펀드평가사가 출자했다.

펀드온라인은 여러 자산운용사에서 내놓은 다양한 펀드에 온라인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투자 플랫폼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2013년 9월 설립 무렵 자본금을 최소한으로만 책정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문제는 증자 규모에 대한 합의다. 주주사 가운데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거나, 영세한 곳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펀드온라인의 증자 규모가 약 2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펀드온라인 측은 증자 규모를 주주사와 협의로 정한다는 입장이다.

펀드온라인이 내놓은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2014년 영업손실 79억원, 순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한 주주사 관계자는 "자금 수혈은 어느 정도 예상됐으나, 규모가 생각보다 커지면 협의가 장기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