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고민' 펀드온라인, 운용사 꺼리는 증자 가능할까?

2015-05-03 09:00

[사진 = 펀드온라인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출범 1주년을 맞은 펀드온라인코리아(이하 펀드온라인)가 부족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증자를 고민하고 있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이 예상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업 첫 해인 지난해 펀드온라인은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면서 78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79억원에 달했고, 영업수익은 6억8800만원에 그쳤다.

2013년 9월 설립돼 본격 영업을 시작한 첫해인데다 온라인 기반 사업에 따른 관련 시스템 구축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펀드온라인은 비품·시설장비 구입에 169억원, 소프트웨어 및 개발비, 회원권 등으로 53억원을 썼다. 이번 달에는 모바일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들어갈 추가 비용도 적지 않다.

회사 출범 당시 사업 비용을 최소한으로 잡아 추가 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자금마련을 위한 유상증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안이 상정될 것이란 얘기도 나왔지만, 실제 진행되진 않았다. 펀드온라인은 국내 41개 자산운용사들이 약 90%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됐다.

증권 유관기관인 한국증권금융과 예탁결제원은 나란히 4.58%씩 지분을 갖고 있다. 출자 운용사 중 규모가 영세하거나 적자를 보인 곳도 적지 않아, 추가 증자납입액을 내는 것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펀드온라인이 향후 사모펀드시장까지 진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운용사들과 펀드온라인 간 밥그릇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운용사들이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펀드온라인은 공모펀드시장의 수익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보험판매 등 새사업을 통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출범 당시부터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펀드온라인이 자금마련을 위해 투자를 받거나 증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지만,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