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확산…중화권 여행객 4000여 명 발길 돌려
2015-06-03 19:59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중화권 여행객 4000여 명이 한국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 뉴스전문채널 TVBS는 대만 관광국 통계를 인용해 “성수기인 6월부터 오는 9월까지 예약된 한국행 대만 단체 관광객 가운데 2000여 명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1일 발표한 한국관광 예약 상품을 취소한 대만인(500여 명)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오후 한국 수도권 지역의 여행경보 단계를 1단계 수준인 '회색' 단계에서 2단계인 '황색' 단계로 격상했다. 외교부는 해외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수위별로 구분해 '회색'(일반주의), '황색'(안전주의), '주황색'(방문위험), '적색'(입국금지) 등 4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홍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2일 기준 홍콩 여행객 285명이 서울 여행상품 예약을 취소했다. 홍콩 여행업협회인 여유업의회(旅遊業議會)의 조지프 퉁(董耀中) 총간사가 “최근 며칠 새 한국행 여행객이 30%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홍콩 여행객들은 메르스 감염 위험이 높은 한국 대신 대만과 일본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1일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2000여 명이 한국관광 예약상품을 취소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현수막과 공항·항만의 공고문 등을 통해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한국 등 메르스 발생지역에 여행 제한이나 경고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