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맷 딜런, 미얀마 난민촌 방문…"로힝야족 고사하고 있다"

2015-06-02 18:32

배우 맷 딜런이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촌을 찾았다고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맷 딜런은 핍박에 못이긴 로힝야족이 외국으로 피난가기 위해 이용하는 작은 항구를 방문하고(위 사진) 로힝야족 난민촌을 둘러보기도 했다. [사진= BBC방송 영상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배우 맷 딜런(51)이 미얀마의 로힝야족이 모인 난민촌을 방문해 참상을 목격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맷 딜런은 최근 이틀 일정으로 미얀마에 도착해 로힝야족 수천 명이 머무는 서부 라카인주 난민촌과 이들이 외국으로 탈출하려고 배를 타는 항구 등을 둘러봤다.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한 첫 연예인이기도 한 맷 딜런은 “사람들이 너무 고통을 받고 있다”며 “누구도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수단과 콩고의 난민촌도 방문한 적이 있는 맷 딜런은 “급박한 폭력의 위험이 있는 곳에도 가봤지만 이곳은 조금 다르다”면서 “사람들이 고사해 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맷 딜런은 자동차 사고로 다친 다리를 치료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드러내놓고 다니는 한 청년을 만나자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맷 딜런은 미얀마에 방문한 계기에 대해 “한 달 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난민돕기 기금 모금 행사에서 만난 로힝야 인권운동가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마침 새 TV 드라마 ‘웨이워드 파인즈’의 홍보차 일본에 가기로 돼 있어 잘됐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맷 딜런은 “이곳에 와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당국은 이슬람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로힝야족이 받는 탄압을 외면하고 외부 세계의 지원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다른 분쟁지역에서 목격되는 비정부단체(NGO) 봉사자나 구호차량 등을 전혀 볼 수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