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CT기업 M&A 작년 2배… 다방면 사업 확장

2015-06-02 07:49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부상, 모바일 환경 급변 등의 변화에 맞춰 인수·합병(M&A)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 20일까지 국내 ICT 기업의 M&A 건수는 총 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건의 배에 달한다. 29건 가운데 5건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기업 간에 이뤄진 M&A였다.

업종별로 보면 인터넷 SW(소프트웨어)·서비스, 애플리케이션 SW, 데이터프로세싱·아웃소싱 서비스, 홈엔터테인먼트 등 SW 관련 기업이 14건(48.3%)으로 가장 많았다. 반도체 장비·부품 기업은 10건(34.5%)으로 뒤를 이었고 통신장비 3건, IT HW 2건 순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인 루프페이와 발광다이오드(LED) 상업용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니지) 전문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루프페이는 삼성페이의 핵심기능 중 하나인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특허기술을 가진 신생기업이다.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는 제조·연구개발·서비스 전반에 걸친 역량을 갖추고 다양한 옥내외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루프페이 인수를 통해 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혁신을 도모하고 예스코 일렉트로닉스 인수로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국민내비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과 유치원·어린이집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즈노트를 인수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음악포털 사이트인 '벅스'를 운영하는 온라인 서비스·디지털 콘텐츠 유통 회사인 네오위즈인터넷을 인수하기도 했다.

ICT 기업들의 인수 대상은 화장품, 자전거 업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기업인 젬백스테크놀러지와 이녹스는 각각 스웨덴의 바이오 기업 노바헵AB와 완성형 자전거 업체인 알톤스포츠를 인수했다.

IT컨설팅·서비스업체인 시그널엔터테인먼트는 스킨애니버셔리를 인수,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전환을 꾀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급변하는 ICT 패러다임에 대응하고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M&A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세제·금융 지원, M&A 방식 다양화, 전문가 양성 등 M&A 활성화 및 선진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