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감염학회 "메르스, 지역 확산 가능성 낮다"

2015-06-01 19:13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메르스 감염자를 위한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가운데, 의료원 관계자들이 선별진료소에 쓰인 메르스 증상 문구를 바라보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대한감염학회는 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낮은 만큼 국민이 불필요한 공포심을 갖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학회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5월 31일을 기준으로 1149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이중 37.5%(431명)가 사망했지만,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만성 폐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였다"면서 "가벼운 감기몸살 정도로 앓고 지나가는 환자들을 포함한다면 사망률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중증 폐렴에 따른 사망 위험성이 있는 환자들은 모두 70세가량의 고령이면서 만성신부전증 등의 기저 질환이 있다"면서 "이는 외국의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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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 제기된 메르스의 변종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학회는 "국내 첫 환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염된 경우이고, 바이러스 또한 사우디에서 유입된 것"이라며 "따라서 전파력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라면 이미 사우디에서 메르스 발생 현황과 전파 양상이 변하기 시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우디는 평균 하루에 한 명꼴로 메르스가 발생하는 국가인데 현재 전파 양상이 변해서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거나 지속적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파가 전개되고 있다는 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학회는 덧붙였다.

그러나 2차 감염자와 밀접 접촉을 한 환자 중 3차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학회는 "메르스 환자들과 밀접한 접촉이 이루어진 환자들을 2주간 철저히 격리 조치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환자들을 조기에 진단해 격리 치료를 한다면 메르스가 국내 지역사회에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