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코레일 사장 "대륙철도망 편입 희망… 종단철도는 경제적 관점으로"

2015-05-27 16:00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서울 사장단회의가 27일 서울 신도림동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성황리에 개막됐다.(왼쪽부터) 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 최연혜 코레일 사장, 블라디미르 이바노비치 야쿠닌 러시아철도공사 사장, 따데우쉬 쇼즈다 OSJD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코레일]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을 적극 희망한다. 이는 기구 자체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반도종단철도(TRK)를 복원하기 위한 것으로 조만간 결정될 것이다."(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

"대륙철도망에 하루 빨리 편입되길 바라며 종단철도 연결사업의 경우 순수하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훨씬 쉽게 풀릴 것으로 본다."(최연혜 코레일 사장)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서울 사장단회의가 27일 최연혜 코레일 사장 등 25개국 300여 철도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신도림동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막을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라시아 철도 발전 및 남북철도 연결을 지지하는 내용의 '서울선언문'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앞서 코레일은 이번 회의에서 '서울선언문'을 통해 대륙철도 진출에 대한 OSJD 회원국들의 지지표명 의사를 공식 확인하고, 철도산업이 해외로 진출 할 수 있는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향후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 유럽으로 이어지는 대륙철도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OSJD 가입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의미의 서울선언문이 채택되면서 코레일은 다음 달 2일 몽골에서 열리는 OSJD 장관회의를 통해 정회원 가입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OSJD 정회원 가입은 2003년 이후 두 번째 시도다.

최연혜 사장은 "서울선언문은 한국과 OSJD 회원국을 아우르며 유라시아 대륙국가 간 새로운 발전과 협력을 선도하는 변화의 이정표이자 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가입 승인은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이뤄지기 때문에 북한의 선택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체코에서 열린 실무자 회의 때도 북한 측의 반대로 해당 안건의 채택이 부결된 바 있다. 이번 서울 사장단회의에는 북한 철도성 철도국장이 불참했다.

최 사장은 "정회원 가입에 실패해도 유라시아 우호국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10년 넘게 반대해온 북한에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선언문 채택과 함께 종단철도 운행 가능 여부 등이 주요 질의 사항으로 부각됐다.

최연혜 사장은 "남북간 철도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건설된 동일한 시스템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종단철도 운행은 당장 가능하다"며 "철로 연결 등 철도건설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문제가 있지만 공동의 변영을 위해 열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철도와 대륙철도가 연결되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물동량을 자랑하는 대륙철도의 시·종착점인 한국은 성장 모멘텀과 효율성 향상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OSJD 회원국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레일은 올해 7월 유라시아 친선특급을 계획 중이다. 최 사장은 "블라디보스톡~베를린까지 이동하면서 대륙횡단철도가 미래가 아닌 현재라는 것을 국민과 함께 체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