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韓 증시에 찬물?…"오히려 긍정적"

2015-05-27 16:07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시기가 아직 불확실할 뿐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국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도 키우고 있다.

반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미국의 금리 인상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27일 코스피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인해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6.00포인트(1.68%) 내린 2107.5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9.47포인트(1.34%) 내린 699.19로 마감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밝히면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았고,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은 9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3분기까지 단기적으로 증시 조정과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달러 강세 영향 등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위험자산을 많이 처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금리 인상 이슈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됐던 것이고,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일 뿐 하락세를 이끌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금리 인상 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개선은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는 국내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며 "1월 이후 국내 증시에는 약 1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의 외국인 국적별 자금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계 자금이 43.2%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 22.3%, 유럽 21.9%, 영국 20.0% 순이다.

민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의 경우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조기종료 가능성을 부인했으며, 오히려 5~6월 국채매입 규모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향후 유동성 공급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모면에서도 ECB가 과거 유사한 규모의 부양책을 실행했던 1~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당시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유럽계 자금이 유입됐던 것에 반해, 지난 1월 QE 결정 후에는 약 1조8700억원이 유입 돼, 매수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향후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는 미국계 자금의 영향이 클 것이란 게 민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실시될 것이라는 심리적 부담으로 인한 조정이 발생 할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