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경기 개선…소비회복"
2015-05-27 13:20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2분기 국내 경기에 대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축됐던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올 들어 부진한 수출도 감소세가 둔화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27일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를 통해 “올 4~5월 국내 경기는 1분기에 비해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골든북은 16개 지역본부가 분기마다 지역 내 업체와 관련 기관을 조사 대상으로 삼아 지역경기 동향을 분석한 자료다. 이번 보고서는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다.
한은에 따르면 4∼5월 생산지표 동향과 관련 국내 제조업 및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충청권에서는 반도체와 휴대폰을 중심으로, 동남권에서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관광·여가 관련 업종 등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권역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주택경기 호전, 저유가 지속 등으로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면서 소비가 전국 모든 권역에서 증가했다"며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어 "향후 소비는 완만하나마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가계부채 누증, 고용사정 개선 미흡은 향후 소비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투자 역시 주택경기 호조와 대구경북(대경)권·강원권의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전체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하고 앞으로도 증가세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개선이 미미한 것으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IT 관련 투자가 늘어난 수도권과 충청권을 제외하면 동남권, 호남권, 대경권에서 개선이 지연되면서 설비투자가 전체적으로 보합에 머물렀다"며 "앞으로는 수도권, 충청권의 IT와 철강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출은 석유화학 및 철강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동남·호남·대경권을 중심으로 감소했지만 IT 제품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자동차 신차출시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향후 감소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는 3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주택거래 증가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기업 대출도 중소기업 및 기술금융 지원 확대에 힘입어 대체로 완화 기조를 유지했다"며 "금융기관의 완화적인 대출태도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이슈모니터링'을 통해 하반기에도 주택경기 호조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한은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전국 295개 부동산중개업소를 상대로 주택시장 동향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개업소의 23.7%가 4∼5월 주택구입 문의가 지난 1∼3월보다 더 늘었다고 응답했다.
두 기간 주택구입 문의량이 비슷하다는 응답도 46.5%였다. 4∼5월 주택구입 문의가 1분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다는 응답 비중이 70.2%에 달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 중개업소는 이런 응답 비중이 81.6%에 달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지난 1분기 주택매매거래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택경기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주택매매가격은 앞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하반기 주택매매가격 전망에 대한 조사에서 전국 응답자의 77.6%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22.4%)을 크게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