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오늘 서울서 회담…안보리 대북제재 등 논의

2015-05-27 08:00
전날 양자·3자 비공개 협의로 의제 조율…강력한 대북 견인방안 오늘 밝힐 듯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한·미·일 3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7일 오전 서울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핵 문제의 진전 방안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3국 대표들은 26일부터 서울 모처에서 한·미, 미·일, 한·일 수석대표가 잇따라 비공식 양자·3자 회담을 진행하고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1718위원회)의 대북제제 등을 비롯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에는 한미일에서 각각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여하고 있다.
 

한·미·일 3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7일 오전 서울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핵 문제의 진전 방안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사진은 전날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 세번째)와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 네번째)이 비공개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사진=외교부]


이번 협의에서 3국 수석대표는 정체된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을 하고 핵타격 수단의 '소형화, 다종화'를 공언하면서 핵능력 고도화를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탐색적 대화'에는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SLBM 시험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과 이에 대한 제재위가 조사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최근 대북제재위에 발송했으며 미국과 일본 정부도 같은 취지의 서한을 대북제재위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의 6자회담 대표단이 26일 업무 오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이에 따라 한미일 3국은 억지·압박·대화의 측면에서 그간의 대북 정책을 점검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더 강력한 추동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더 강력한 압박과 더 적극적인 대화 노력을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3자 협의 직후에는 이례적으로 한미 수석대표가 중국을 동반 방문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연쇄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미는 한미일 3국의 서울 회동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과 집중적으로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이런 형태의 협의가 북한에 모종의 메시지를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