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사명(社名) 역사속으로

2015-05-26 15:15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제일모직' 사명(社名)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제일모직'은 고(故)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이 1987년 사망하기 전까지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지 않을 정도로 각별 한 애정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모직은 고 이 회장이 1954년 설립한 회사다. 전쟁 직후 급속히 늘어난 양복 원단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후 방모, 염색, 가공 등 공장을 잇달아 준공하며 생산에 들어갔고, 1965년엔 국내 최초로 울마크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화섬산업과 의류업에 진출해 1980년대 '빈폴'과 '갤럭시' 등 브랜드를 탄생시켰고, 1995년엔 패션사업 성장과 맞물려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1990년대부터는 의류사업에 화학소재, 전자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화학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이 50%를 넘어서면서 2000년 유가증권 상장 규정에 따라 주업종을 섬유에서 화학으로 변경했다.

이어 2013년엔 12월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소재사업에 집중할 목적으로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매각했고, 같은해 삼성에버랜드는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해 기업 상장을 단행했다.

합병법인은 제일모직 사명을 버리고 삼성물산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하게 되지만 제일모직 브랜드명은 자산으로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역시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1938년 설립된 이후 1975년 '종합상사 1호'로 지정돼 해외영업을 주도해 왔다.

1995년 삼성건설 합병 후에는 건설과 상사부문으로 나뉘어 전세계 50여개국에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