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발생 6일 만에 4명 확진·2명 의심
2015-05-27 00:10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첫 환자 발생 후 6일만에 네 명으로 늘었다. 또 첫 감염자를 치료했던 의료진 2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메르스로 의심되는 환자가 2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의심 환자는 국내 첫 메르스 감염자인 A(68)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방문했던 의원급 의료기관의 의사와 간호사다.
이들은 자가(自家)격리 도중 고열, 설사 등 메르스 증상을 보여 자택 인근에 있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질본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들의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C씨는 B씨의 메르스 감염이 확인되자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자라는 이유로 자가격리 상태에 있었으나 별다른 메르스 증상이 없었다. 그러나 전날 체온이 유전자 검사와 격리병상 이동 기준인 38도를 넘어서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겨졌고,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C씨는 아버지 B씨와 최초 환자인 A씨가 함께 쓰던 2인실 병실에 4시간 동안 체류하면서 아버지와 함께 동시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부인(63), B씨에 이어 2차 감염이 확인된 세 번째 환자다. 현재 2차 감염자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질본은 설명했다.
다만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단계는 현재처럼 ‘주의’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초 환자에게 감염된 환자(2차 감염자)를 거쳐 병이 옮겨지는 ‘3차 감염’ 등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첫 환자 이후 3명의 메르스 환자 모두가 최초 환자로부터 감염된 2차 감염 사례로 3차 감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양 본부장은 이어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자 62명 가운데 메르스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는 있으나 지역사회 전파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이외 지역에서도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