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 중고기계·설비 유통사업 ‘STEM’ 순항, 출범 두달만에 50여대 판매

2015-05-26 10:35

S&T중공업 경남 창원시에 개설한 중고기계 종합 전시장 전경 [사진=S&T 홀딩스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정밀기계산업의 메카인 경상남도 창원시의 대표 토종기업 S&T그룹 계열사 S&T중공업이 신규로 진출한 중고 기계·설비 판매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S&T중공업은 올해 3월 초 정밀기계산업의 메카인 경남 창원에 중고기계 종합전시장 STEM(S&T Equipment Multiplex)을 개장했다. STEM은 기업의 유휴설비, 재고기계 등을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이다. 회사가 주물 등의 작업을 위해 창원 시내에 보유하고 있던 소재공장터를 활용해 조성됐다.

1단계로 건평 2만9702㎡(8985평) 규모의 대형 전시장을 조성하고 산업설비, 공작기계 등 중고기계·설비를 전시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전체 9만966㎡(2만7517평)의 대규모 부지에 건물 면적 4만8705㎡(1만4733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로 구축된다. 이와 함께 중고 기계·설비 홈페이지(www.stem.co.kr) 개설해 고객맞춤형 온라인 판매 정보 제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장기불황으로 빠져들고 기업의 설비 투자가 축소되면서 국내 기계·설비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생존을 위한 새로운 활로 개척이 요구되고 있는데, S&T중공업은 제조 부문에 서비스 기능을 더한 중고기계 유통사업에 주목했다.

독일, 미국 등 기계산업 선진국 시장의 경우 기계·설비 산업의 서비스부문 비중이 전체 산업 생산액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에서는 대형 중고기계 유통단지가 상설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은 지역 거점별로 약 100여개의 전문 중고 유통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한국도 기계산업에 서비스 기능을 더할 경우 고부가가치 구조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컨설팅 전문기관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고 기계·설비의 국내 시장규모는 2013년 기준 7조6000억원이며, 향후 매년 평균 12.7%씩 지속 성장해 2020년에는 17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규모도 2006년 이후 연평균 약 14%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기계 고객의 발길은 STEM 정식 개장 전부터 이어졌다. 개장 첫주 만에 10여대의 중고 공작기계 판매 성과를 올린데 이어 현재 누적 판매대수는 50여대에 이르고 있다. 1단계 조성공사가 마무리 되면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STEM 출범이 시기적으로도 잘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 부진으로 투자여력이 부족한 수요 업계는 그래도 기계설비를 도입하기 위해 빠듯한 예산으로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중고기계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에 기계·설비 부문에서 신뢰를 얻고 있는 S&T중공업이 직접 중고 기계·설비 판매업에 진출하자 수요업체들이 믿고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S&T중공업은 STEM을 향후 중고기계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토털 서비스 멀티플렉스(Total Service Multiplex)’로 성장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고 기계·설비의 성능과 가격 신뢰성 확보 등을 위해 인증평가, 성능검사, 수리, 이력관리 등 통합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STEM은 해외 중고기계 매매단지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중고기계 유통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미 국내 ‘기계산업 서비스화 지원센터(KOMAX)’를 비롯해 미국, 독일, 중국의 중고기계 유통업체 등 10여개 글로벌 업체들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