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냉·비빔면 전쟁 시작

2015-05-26 08:28

[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식품업계가 냉·비빔면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여름이 오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일찍 더워지면서 업체들도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5월부터 본격적인 소비가 시작되는 냉·비빔면 판매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라면 카테고리 내 팔도 비빔면 매출 순위는 작년 4월과 5월 각각 8위, 4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각각 3위, 2위로 훌쩍 뛰었다. 

농심은 기존 둥지냉면 제품의 면과 국물 맛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둥지 물김치냉면'과 ‘둥지 비빔냉면’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농심은 면발 개선에 주력했다. 면발의 핵심은 다시마로, 식감은 물론 국물과의 조화도 한층 높였다는 평이다.

농심 관계자는 "다시마 분말을 면에 넣으면 면발이 더 탱탱해지면서 냉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살아난다"며 "각종 육수를 우릴 때 다시마의 감칠맛이 기본인 것처럼 육수와 어우러진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리뉴얼한 둥지냉면 시리즈로 지난해보다 28% 성장한 16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냉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냉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CJ제일제당은 올해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의 리뉴얼을 통해 1위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여름 냉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제일제면소 속초 코다리냉면'과 '제일제면소 메밀 막국수'를 선보였다. 코다리냉면은 속초 명물인 코다리냉면을 재현한 제품이다. 쫄깃한 코다리가 들어있어 씹는 맛이 좋다. 메밀막국수는 면 전문점 제일제면소의 여름 시즌 메뉴인 막국수를 그대로 구현한 제품이다. 

'동치미 물냉면'과 '매콤 시원한 동치미 물냉면', '함흥 비빔냉면' 등 기존 총 3종의 냉면 제품은 맛∙품질을 업그레이드했다. 면발의 메밀함량을 기존 제품 대비 약 두배 높여 구수한 메밀 맛을 느낄 수 있다. 

냉장면 시장 점유율 1위(AC닐슨)인 풀무원식품은 밀가루를 전혀 넣지 않고 쌀로 만든 비빔면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기존 쌀 면의 단점을 보완해 쫄깃한 쌀 생면에 동치미 육수를 부어 먹는 '부드럽게 쫄깃한 쌀면 매콤물비빔면'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빔면 시장 1위 업체인 팔도는 동원F&B와 함께 '골빔면'(골뱅이+비빔면) 레시피를 선보이는 협업 마케팅을 진행한다. 또 팔도비빔면 묶음 포장에 동원 구운골뱅이의 이미지와 골빔면 레시피 디자인을 입혀 소비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골빔면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온 데다 여름 무더위가 예보되고 있어 냉·비빔면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