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짝퉁 논란에 정품 QR코드 시스템 도입

2015-05-19 17:48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짝퉁 판매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진품과 위조품을 선별하는 기술을 도입해 짝퉁 철퇴를 위한 전면전에 돌입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리바바가 바코드(QR)코드와 유사한 태그를 모든 상품에 붙이는 새로운 정품 인증 방안을 도입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마트폰 탑재 카메라를 이용해 바코드처럼 이 태그를 찍으면 정품 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 모양은 QR코드와 유사하지만 네모 모양의 점들이 마치 크로스워드 퍼즐처럼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띈다. 알리바바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된 판매자가 요청할 경우 이 태그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신기술은 알리바바가 새로 개발한 '블루 스타' 플랫폼에 포함돼 있다. 알리바바는 이 플랫폼을 통해 상품 판매업체의 마케팅이나 판매 추적, 위조품 적발 등에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이스라엘 QR코드 개발 벤처기업인 비쥬얼리드(Visualead)으로부터 이 방식의 원천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알리바바는 비주얼리드의 지분을 사들였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소식통에 따르면 약 500만 달러(약 54억3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17일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케어링 그룹이 짝퉁 판매를 이유로 알리바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후 나온 것이다. 케어링 그룹은 지난해 7월에도 알리바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철회한 바 있다.

올해 초부터 불거진 짝퉁 판매 논란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알리바바가 적극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