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IPO 앞두고 유동성 경색 부담에 4300선 붕괴...금융주 하락견인

2015-05-18 16:59

18일 중국증시 하락마감. 4300선 붕괴. [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증시가 조정국면을 이어가면서 2거래일 연속 하락마감했다. 금주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금 동결에 따른 유동성 경색 부담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20포인트(0.58%) 하락한 4283.49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22.32포인트(0.15%) 내린 14672.63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 거래량은 각각 5945억5900만 위안, 6629억3400만 위안으로 전 거래일과 비교해 모두 감소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두 증시는 약세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반등에 실패했다. 상하이 증시는 오후 장 들어 은행, 보험, 증권 등 3대 금융 우량주가 하락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결국 4300선 마저도 내줬다.

고공랠리에 따른 조정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주 20여개의 IPO를 통해 3조 위안 규모의 자금이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 압력을 키웠다. 이번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국산소프트웨어, 환경보호, 스마트홈, 인터넷, 의료보건, 베이더우 관련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차신주(次新股 상장 1년 미만의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종목)가 전 거래일에 이어 큰폭 상승했다. 상승폭은 9%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설봉과기(雪峰科技 603227.SH)가 0.72포인트(10.04%) 뛴 7.89를, 강소유선(江蘇有線 600959.SH)이 2.48포인트(10.02%) 상승한 27.23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의약분업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안을 제시하면서 의료보건 관련주도 2%가까이 상승했다. 박제의약(博濟醫藥 300404.SZ)이 77.41을, 대유의료(戴維醫療 300314.SZ)가 56.10으로 장을 마감해 각각 7.04포인트(10.00%), 5.10포인트(10.00%)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날인 17일 중국 정부는 '도시공립병원 종합개혁 시행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하고 2017년까지 주요 도시의 모든 공립의원에 대해 의약분업을 시행키로 했다.

또 병원이 추가적으로 약품 가격을 올려 받는 것을 막기 위해 합리적인 약품가격책정 시스템을 도입하고 환자 개인의 의료비지출을 전체 비용의 30% 이하로 내려 환자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의료개혁을 100개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위성위치확인 시스템 베이더우(北斗) 관련주도 3% 가량 올랐다. 내위과기(耐威科技 300456.SZ)가 2.22포인트(10.00%) 상승한 24.41을, 북방도항(北方導航600435.SH)이 4.22포인트(8.13%) 뛴 56.10을 기록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하반기 3~4개의 베이더우 항법위성을 추가로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베이더우 시스템 확대는 중국의 올해 최대 국책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신(新)경제구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국산소프트웨어 테마주도 4% 가까이 뛰었다. 화우소프트웨어(華宇軟件 300271.SZ)가 4.39포인트(10.00%) 오른 48.31로, 중과금재(中科金財 002657.SZ)가 15.03포인트(10.00%) 뛴 165.33으로 장을 마쳤다.

이밖에 인터넷 안보 관련주도 5%의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TRS(拓爾思 300229.SZ)가 5.16포인트(10.00%) 오른 56.75으로, 폭풍과기(暴風科技 300431.SZ)가 22.60포인트(10.00%) 상승한 248.60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