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및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과제에 대해 논의한다.

케리 국무부 장관은 한·중 순방차 17일 오후 5시경 한국에 도착했으며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여만에 방한이다. 이번 회담은 양국장관의 10번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다.

양국 장관이 나눌 대화는 크게 세가지로 ▲다음 달 예정인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의제 조율 ▲북핵·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범세계적 협력 방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가입 등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효과적 대응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회담은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 위협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NLL 인근 해상사격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양국 장관이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에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도 주목된다.

케리 장관은 앞서 1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북한의 행위는 국제사회의 기준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추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대해서도 "미국은 AIIB를 포함한 새로운 다자 기구를 환영한다"면서 "그 전제조건으로 새로운 기구가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에대해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 정부가 참여를 결정한 AIIB에 대해 미국측이 어떤 우려를 하고 있는지, 한국이 AIIB안에서 활동하며 미국과 어떤 정책적 공조를 할 수 있을지 논의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한미 간 연합방위태세와 굳건한 공조 등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당사국들간에 물밑 접촉을 진행하는 가운데 정체 상태인 북한 비핵화 대화를 진전시킬 방안에 대한 교감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달 4∼7일 미국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한·미,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전문가는 "미국이 6자회담 가능성을 열어놓고 중국과 한국을 연달아 방문해 정책공조를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점검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측은 한일 관계 개선을 우리 측에 독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측은 동북아의 평화 협력을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정성이 담긴 말과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밖에 국내 대학에서 강연하는 등 1박2일간 일정을 수행하고 18일 오후 미국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