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유가] 달러 약세에 유럽증시·뉴욕증시 상승…국제유가 하락 마감

2015-05-15 16:47

14일(현지시간) 유럽증시와 뉴욕증시는 상승,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사진= 유럽연합]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2015년 5월 14일 글로벌 증시 및 유가]

▲ [국제유가] 하락 마감…공급 과잉 우려 여전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계속되면서 하락세도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62센트(1.0%) 떨어진 배럴당 59.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3센트(0.3%) 하락한 배럴당 66.5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유 공급 우위 우려가 파다했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말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220만 배럴 줄어든 4억8480만 배럴에 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동기보다 원유 재고가 9000만배럴 많은 수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공급우위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IEA가 발표한 4월 전세계 원유 공급도 하루 평균 320만배럴 늘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금값은 미 경제 회복에 관한 불안감이 퍼지면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 가격은 전날과 비교해 7.0달러(0.6%) 오른 온스당 1225.20달러에 마쳤다. 지난 2월 13일 이후 최고치이다.


▲ [유럽증시] 드라기 발언에 상승 마감…"QE 연장 신호"

유럽증시가 1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이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범유럽 Stoxx 유럽 600 지수는 0.3% 반등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4% 뛴 6973.04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전일보다 1.84% 상승한 1만1559.82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6% 오른 5029.31로 각각 문을 닫았다. DAX 40 지수와 CAC 30 지수는 사흘 만에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을 방문해 “우리는 예고대로 또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채권 매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자산 가격과 경제 신뢰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7년간의 위기와 불확실성에 관한 드라기의 언급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연장될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ECB는 지난 3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총 1090억원유로에 해당하는 공공 부문 자산을 매입했다. 내년 9월까지 1조1000억유로의 자금을 풀 계획이다.

섹터별로는 철강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이 전기강판에 수입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불러일으켰다. 아르셀로미탈이 5% 올랐고 아우토쿰푸은 7% 가까이 상승했다.


▲ [뉴욕증시] 상승 마감…S&P 사상 최고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국채 금리 급등세가 다소 안정을 보이고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이날 주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1.75포인트(1.06%) 오른 1만8252.2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2.62포인트(1.08%) 오른 2121.10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69.10포인트(1.39%) 상승한 5050.7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 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날 뉴욕증시는 달러화 약세와 국채 금리 안정에 힘입어 개장 직후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당 1.14달러까지 내려가며 2월 이후 최저치에 근접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도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미국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4000건으로 전 주보다 1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10주 동안 노동시장 호조의 기준으로 읽히는 30만건 이하에서 머물고 있다.

반면 물가지표는 부진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0.1% 오를 것이라던 시장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